뚝섬유원지

2011/07/10 02:41 Tags » ,
뚝섬유원지 l Ttukseom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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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모든 땀구멍에서 쭈삣쭈삣 미지근한 땀이 새어나오는 여름이다. 바람이라도 불면 한결 나을 텐데, 메마른 공기는 한치의 요동도 없이 정지해 있다. 그나마 습기를 머금치 않은 공기에게 고마워 해야 하나. 다가올 더 강한 여름을 어떻게 지나 보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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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보니 장거리 산책 겸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주 갔었던 '뚝섬유원지'가 떠오른다. 비록 썩은내 나는 물과 거지 행색의 비둘기떼가 비위를 거슬리지만, 넓게 펼쳐진 광경과 시원하게 부는 강바람, 그리고 이것을 병풍 삼아 마시는 맥주가 있어 매력적인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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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그날의 산책에 뚝섬유원지로 그대를 초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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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야경의 명가로 불리는 청담대교의 화려한 명성이 낮에는 별볼일없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교량들 중 하나일 뿐, 한낮의 방문객들에게는 그저 그림자나 만들어 주는 그늘막의 구실만 해주길 바라는 구조물로 전락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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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해가 잠든 밤에 이곳을 찾아와 온전한 모습을 담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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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둘 짝을 지은 이곳의 방문객들은 마치 정해진 룰이 있는 것처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앉아있다. 푸른빛을 잃은 강 위에서 오리 배를 타는 연인들의 수고로움에 감탄하거나, 마치 한 몸인 듯 포개어 애정행각을 펼치는 연인들의 닭살 돋음에 질투할 필요가 없다.

선풍기 강풍에 족하는 시원한 바람과 알맞게 냉장된 맥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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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11/07/10 02:41 2011/07/10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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