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0/01/23 안면도 (1)
  2. 2010/01/22 심야식당
  3. 2010/01/21 눈이 그토록 많이 내리던 날
  4. 2010/01/13 Puffing Billy part 2 ; Melbourne / 맬번
  5. 2010/01/03 Puffing Billy part 1 ; Melbourne / 맬번
  6. 2010/01/01 Paradox

안면도

2010/01/23 00:49 Tags » , , ,
안면도 : Anmyu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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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익지익 와이퍼가 규칙적으로 차 창을 닦는다.
닦여진 창 위로 다시 빗방울은 뚝 떨어져 미끄러져 내려간다. 참 유치하고 지겨운 어린아이들의 싸움 같다.
그리움 또한 주기적이고 반응적인 고질병이다.
아무리 걸레질을 해도 쌓이는 먼지처럼 내 그리움은 그렇게 다시 그자리에 쌓여만 간다.

서해대교를 위를 달린다.
뿌연 물 안개를 가르고 띄엄띄엄 내리는 빗물을 마주하고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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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의 목적지를 안면도로 잡았다. 시시껄렁하게 내리는 비와 양 귀방울을 얼떨떨하게 얼리는 추위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한 안면도의 해변은 적막하기만 하다. 그것도 그럴것이 이런 날씨에 무슨 대단한 관광을 하러 이 곳까지 나올까. 난 그래서 더욱 겨울바다가 낭만적이다. 나만을 위해 파도치는 바다를 독차지하고 짧은 단상으로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으니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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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10/01/23 00:49 2010/01/23 00:49

심야식당

2010/01/22 23:56
深夜食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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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가장 번화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도쿄 안에서 낡고 조금은 느리게 걷는 술집 거리인 '신주쿠 골든 가'에 있는 작은 식당을 소개로 시작된다.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 부른다. 손님이 오느냐고? 그게, 꽤 오는 편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소소하고 잔잔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식당의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 정식' 하나밖에 없지만, 그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제각각 다른 그들만의 추억이 담긴 음식을 주문한다. 그리고 무뚝뚝한 주방장이 내놓은 음식과 추억은 함께 얼버무려져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얼마 만에 드라마를 보는 것일까? 그것도 일본드라마에 이렇게 깊게 빠져 들 줄이야.
한 편을 보고는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편을 보게 된다. 흔히 드라마에 있는 연계적인 이야기 흐름이 아님에도 뒷일들이 궁금해지는 것은 나도 그들처럼 '어떤 그리움'을 찾아 방황하는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서가 아닐지 모른다.
그들은 늦은 밤에 소박하지만 온기 넘치는 추억의 래시피를 보낸다.

"요오!"





2010/01/22 23:56 2010/01/22 23:56

눈이 그토록 많이 내리던 날

2010/01/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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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 하루가 지나간다. 이 우울의 끝은 두툼하게 쌓여진 눈에 가려져 더 이상 가름할 수 없다. 차곡차곡 쌓여 가는 이 우울의 축적들이 높아질수록 내 심정은 삐죽삐죽 날카로워만 진다. 혹여 그 칼날이 내 몸을 비집고 튀어나올까 싶어 뿌연 연기를 뿜어대길 수천 아니 수만 번이었다.
 눈이 녹은 후의 세상의 모습과 같이 숨기는 것을 버리고 나니 내 안의 수치로운 모든 것이 태연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벌거벗은 듯 부끄럽고 치욕스럽지만 이제 더는 숨지 않을 거야. 있는 그대로의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즐기며 다시 달려보자. 아자!

"I've been to Paradise but i've never been to me."




2010/01/21 23:11 2010/01/21 23:11

Puffing Billy part 2 ; Melbourne / 맬번

2010/01/13 02:21 Tags » , , , , , , , , ,
Puffing Billy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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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게 뚫려 있는 창 밖의 풍경은 수풀에 가려진 건물들이 군데군데 박혀있는 시골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백포도주의 palegreen색이 곱게 입혀진 풍류시인의 유유한 마음을 하나 가득 전달하고 있다. 기관차는 자연에게 승객들을 맞이하라는 신호로 힘껏 연기를 내뿜는다. 여기 촌음을 다투는 교통, 시멘트 도로, 빛나는 건물, 귀를 찢는 듯한 소음 등에 시달린 도회지인들에게 자연의 푸름으로 그들을 치유하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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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쳐 가기 아까운 풍경이 포개진 길이다. 낮지만 넓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그 마음으로 그들을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을 느낄 수 있게 허락해준다. 열어 펼쳐진 그들이 바라는 메세지는 '자연 그대로'의 흐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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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문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에멜라드는 그들을 그대로 바라보는 이들에게만 순록의 풍경과 내음을 안겨준다. 자연이 늘 그대로이듯, 나도 있는 그대로 그들에게 가야만 그들은 말을 건넨다.

"안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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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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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uffingbilly.com.au/
2010/01/13 02:21 2010/01/13 02:21

Puffing Billy part 1 ; Melbourne / 맬번

2010/01/03 03:06 Tags » , , , , , , ,
Puffing Billy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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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분침이 30분을 향하던 즈음, 벨그레이브역 플랫폼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든다. 플랫폼 건너편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오후의 나른함도 잊고 그 군중 사이를 스쳐 지나가며 환기를 시킨다. 그리고는 긴 철로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증기기관차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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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하얀 연기를 뿜어대는 기차는 동화의 삽화에서 막 현실로 뛰쳐나온 것처럼 환상적인 몽환의 세계를 열고 에메랄드행 목적지로 가기 위한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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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역무원이 종을 흔들며 출발신호를 낸다. 배웅의 인사치고는 너무나 경쾌하지 않은가. 기차는 뭔가 걸린 듯 덜컥거리더니 이내 슬슬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둔탁하지만 풍치 있는 기차는 그렇게 문명의 끝에서 추억 속으로 달려간다. 나를 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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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3 03:06 2010/01/03 03:06

Paradox

2010/01/0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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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 need is to know what I am doing now.
All life can't be sugar.
Could it be that simple?

Happy new year!




2010/01/01 03:25 2010/01/01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