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성당 & 제일교회
2010/09/30 20:13 Tags » Gyesan Cathedral, Historic Sites 290, Jeil Church, 계산성당, 대구탐방, 제일교회![]() | ![]() |
어렸을 적에는 성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어느 성당이나 그렇듯 마당이 있었고 내 또래 친구들이 많아서 함께 놀다가 기도를 마치고 나오시던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러던 내가 언젠가부터 인지 산을 오르던 기회가 잦아졌고 대웅전 앞마당에서 혼자서 놀다가 땀으로 옷이 흠뻑 젖은 어머니의 옷자락을 잡고 산을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놀이터가 바뀐 시점이 나의 다리가 무척 아팠다던 시기란다. 내가 아팠기나 했던 것일까. 어머니가 제대로 기억이나 하는 것일까. 어렴풋한 내 기억에는 내가 무척 산을 잘 타던 아이였다는 것과 언제나 씩씩하게 뛰어놀던 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금도 별 탈 없이 걷고 뛰어다닌다. 소히 말하는 원인불명의 병이 이렇게 쉽사리 사라지기 할 수나 있을까. 어디서 들었을까, 누구는 그렇게 고쳤더라며 간장에 내 다리를 담그고 주무르시며 하시던 그녀의 기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절실한 기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픈지도 못 느끼게 만드는 힘. 어머니의 사랑. 그녀가 무엇을 향해 기도하든, 카톨릭이든, 불교든, 토속신앙이든, 그것이 바뀌고 또 바뀌어 수백 번 바뀌어도, 그녀의 기도 내용은 변함이 없다.
그녀는 언제나 기도를 한다.
못난 자식새끼를 위해서.

계산성당은 참 아름답다. 진부한 형용사이겠지만, 꼬불하게 주름진 나의 뇌에서 그 어떤 어휘보다 그 대상의 느낌을 잘 묘사할 수가 없다. 뭐랄까. 아름다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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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성당으로는 또는 경상도 전역을 통틀어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서 그런 것일까, 무궁화 모양의 스테인글라스의 이미지 때문일까, 성당 주위의 키 낮은 소나무의 풍경 때문일까, 참 한국적인 느낌이 든다. 비잔틴 양식의 건축인지, 고딕 양식인지는 몰라도 너무나 우리의 색채를 가지고 있다. 계산성당은 그곳에 잘 스며들어 있다. 아름답게 말야.

계산성당(桂山聖堂)
http://www.tgkye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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