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성당 & 제일교회

2010/09/30 20:13 Tags » , , , , ,
계산성당 : Gyesan Cathedral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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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는 성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어느 성당이나 그렇듯 마당이 있었고 내 또래 친구들이 많아서 함께 놀다가 기도를 마치고 나오시던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러던 내가 언젠가부터 인지 산을 오르던 기회가 잦아졌고 대웅전 앞마당에서 혼자서 놀다가 땀으로 옷이 흠뻑 젖은 어머니의 옷자락을 잡고 산을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놀이터가 바뀐 시점이 나의 다리가 무척 아팠다던 시기란다. 내가 아팠기나 했던 것일까. 어머니가 제대로 기억이나 하는 것일까. 어렴풋한 내 기억에는 내가 무척 산을 잘 타던 아이였다는 것과 언제나 씩씩하게 뛰어놀던 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금도 별 탈 없이 걷고 뛰어다닌다. 소히 말하는 원인불명의 병이 이렇게 쉽사리 사라지기 할 수나 있을까. 어디서 들었을까, 누구는 그렇게 고쳤더라며 간장에 내 다리를 담그고 주무르시며 하시던 그녀의 기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절실한 기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픈지도 못 느끼게 만드는 힘. 어머니의 사랑. 그녀가 무엇을 향해 기도하든, 카톨릭이든, 불교든, 토속신앙이든, 그것이 바뀌고 또 바뀌어 수백 번 바뀌어도, 그녀의 기도 내용은 변함이 없다.

그녀는 언제나 기도를 한다.
못난 자식새끼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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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성당은 참 아름답다. 진부한 형용사이겠지만, 꼬불하게 주름진 나의 뇌에서 그 어떤 어휘보다 그 대상의 느낌을 잘 묘사할 수가 없다. 뭐랄까. 아름다운거?
...
서양식 성당으로는 또는 경상도 전역을 통틀어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서 그런 것일까, 무궁화 모양의 스테인글라스의 이미지 때문일까, 성당 주위의 키 낮은 소나무의 풍경 때문일까, 참 한국적인 느낌이 든다. 비잔틴 양식의 건축인지, 고딕 양식인지는 몰라도 너무나 우리의 색채를 가지고 있다. 계산성당은 그곳에 잘 스며들어 있다. 아름답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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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성당(桂山聖堂)
http://www.tgkyesan.com/



제일교회 : Daegu Jeil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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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유형문화재 제 30호(중구) /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남성로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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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30 20:13 2010/09/30 20:13

휴~

2010/09/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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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일이 있어서 사무실에서 일찍 나섰다. 간단하게 빨리 끝나버린 일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일찍 집에 들어오게 됬다. 아무도 없는 집은 적막하기가 그지없다. 눈을 돌려 내방을 보니 아직 이삿짐을 풀지 못해 널브러진 박스때기를 바라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얼마나 게으르면 이사한 지 두어 달이 되어도 짐을 풀지 않고 있다니. 뱀 허물 벗듯 옷을 벗어 던지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걸레를 잡아든다.

'오늘은 기어코 치우고 말테닷!'
...

"휴~ 끝났다."

금방 또 지저분해질 게 분명하지만 정리된 방을 보니 너무나 상쾌하다. 비록 내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지만 마치 솜씨 좋은 목욕 관리사에게서 묵은 때를 벗겨 낸 듯 개운하다. 아~ 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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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다녀와서 대구에서 챙겨온 짐 중에 제일 먼저 손에 잡힌 것이 고등학교 졸업작품으로 그렸던 그림 한 점이다. 궁핍한 고등학생이 돈이 어디서 새어나올까, 액자가 낡아빠져서 교체해야겠다고 분리를 해놓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아, 얼마나 치욕스러운 짓인가. 새 옷을 사주겠다고 발가벗겨놓고 제일 눈에 띄는 곳에 벌 세우듯 덩그러니 세워두니 말야. 이놈의 나태란 고질병!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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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12:03 2010/09/29 12:03

우방랜드 part 2

2010/09/28 14:09 Tags » , ,
Woobang Land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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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놀이 기구가 돌 때마다 사람들의 비명도 커져간다. 놀이기구는 천진난만한 표정과 차림으로 방문객들을 유혹하고선 그들에게 겁을 준다. 사람들은 갑자기 돌변한 놀이기구에 겁에 질려 비명을 질러 대고 엄마를 찾아 대지만 놀이기구의 애꿎은 장난이 끝이 나면, 언제 그랬느냐 듯이 그들의 비명소리는 곧 웃음소리로 바뀐다. 놀이기구에서 빠져나올 때는 즐거운 표정이 얼굴에 한가득 이다. 나를 헤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ET를 만난 엘리어트가 그랬고, 킹콩과 사랑에 빠진 앤 대로우가 그러한 믿음을 가졌다.

나 또한 가졌었다. 하지만, 그 믿음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데는 너무나 큰 슬픔이 필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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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시속 900키로미터로 우리게 오고 있다. 코스모스가 길가에 나타나면 그제야 '봄이 구나.'라고 계절을 직시하는 나로서는 일기예보를 신임할 수 밖에 없다. 어제 짧은 치마에 꽤 두툼한 자켓을 입은 기상캐스터가 말했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설악산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내일은 기온이 더 떨어져 강원 산간에 첫 얼음이 얼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가을은 벌써 우리에게 달려오고 있다. 아니, 벌써 스쳐지나 저만치 지나갔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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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의 가장 안쪽에는 미니 동물원이 있다. 여기에는 사파리나 남극에서 조우 할 만한 동물은 하나도 없다. 그저 우리 가까이에서 애완동물이라는 소속 안에서 지내던 친숙한 동물들로 가득하다. 토끼, 돼지, 강아지, 닭, 병아리, 염소...
어릴 적에는 주인 무관심에 잡식성이 되어버린 토끼도 길러보고, 병아리 장수의 속임에 눈곱 낀 병아리도 길러 봤었다. 지금 회색 건물로 도배되어진 도시에서는 그 동물들조차도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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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잔뜩 피어오른 볼온한 기분을 따가워진 직사광선에 잘 건조시키고 나니 모든 우울한 상념과 스트레스를 발가벗길 수 있었다는 게 이번 공원 나들이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가을 한 켠에 놀이공원은 그렇게 나를 위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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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4:09 2010/09/28 14:09

송화백의 것들

2010/09/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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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만약에 그때, 서양화를 선택했으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예고 입학 당시 전공과 팻말에 따라 줄을 서 있었다. 물론 서양화 팻말의 제일 끝줄에 서 있던 나는 옆줄에 서 있던 같은 중학교 친구랑 잡담을 주고받았다.

"야, 너 서양화과 나와서 뭐 하려구 그래? 밥이나 먹겠어?"
"뭐라고? 화쟁이가 그림으로 돈 벌어먹지!"
"누가 그림을 그냥 사준데?"
다음 뚜렷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의기양양한 친구는 슬쩍 자기 줄로 오라고 나에게 손짓을 보냈다.
...

그랬던 그 친구는 고등학교 2학년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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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외곽선에 딱 맞아 떨어지는 색칠하기는 여간 정 없고 감정이 메말라 보인다. 뭔가 흘러 내리거나 중첩되고 휘어져야 맛이 살아난다. 짜여진 삶의 계획에 맞춰 딱딱 살아가는 현실에서 나의 꿈은 거의 질식의 상태에 이르러 있다. 보름달이 뜨면 간헐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늑대인간처럼 반복적인 일상생활에서 일탈이 삐죽삐죽 새어나온다. 언제 곪아 터져 밖으로 나올지 몰라 마음을 졸이고 있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부슬비가 내리던 어느 날, 잠실 철교 위 전철 안에서 눈물이 주르륵 터져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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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새벽 호수에 앉아서 진한 커피 향이 나는 머그컵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입김을 불어대는 그림, 거친 피부만큼 고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코끼리를 돌보며 살아가는 그림, 작은 창가에서 새어나오는 아침 햇살에 잠에서 깨어나는 그림...
 
그런 그림들을 인생에서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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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 16:20 2010/09/27 16:20

우방랜드 part 1

2010/09/26 23:16 Tags » , , ,
Woobang Land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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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슝~' 롤러코스터를 타고 공중을 빙글빙글 도는 쾌락을 꿈꾸기에는 동행하는 맴버가 안습이다. 28년 도승처럼 여자친구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친구의 후배 녀석, 누가 봐도 일하러 온 티가 팍팍 나게 서류철과 펜을 들고 있는 친구와 함께 우방랜드 입구에 서 있다. 친구가 벽화일 때문에 사전조사하러 간다기에 따라나섰는데, 아직 계약이 안된 거라 표를 구입하고 들어가야 한단다. 매표소 앞에 걸린 현수막에는 가짓수가 전라도 한식 반찬 수만큼 많은 할인 신용카드들이 있다. 어째, 어디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카드들로만 모았을까. 그 많은 카드 중에 내가 쓰는 카드 하나가 없다. 놀이공원에 제값 주고 들어간다는 게 왠지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들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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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둥근 면에 야사시하게 꾸며진 화단에서 일을 본 후에 만날 약속을 정한 다음, 서로 따로 행동하기로 한다. 맑은 날씨에 삼삼오오 군집을 이루며 길을 걷는 인파들의 표정에는 상기된 설렘으로 가득하다. 내 앞엔 남학생이 있고 내 뒤로는 짧은 단발머리를 묶어 올린 여학생이 다가오고 있다. 남학생은 섣부른 걸음을 내딛지 않고 손만 살짝 들은 채, 가까워질수록 커져 가는 여학생의 미소를 즐겼다. 그 둘이 만나 수줍은 웃음을 띄었을 때 하늘에선 케이블카가 상행과 하행 선상에서 서로 교차하고 있었다.

'쩝, 그저 부럽기만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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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어느새 소슬해지기 시작했다. 따뜻한 햇살에 가을은 벌써 곁에 다가온 티를 내지 않으려고 저 멀리서 그저 바람만 불어대고 있지만, 높게 올라선 푸른 하늘에서 피어 있는 새하얀 구름은 가을 티를 팍팍 풍긴다. 가을바람이 부는 어느 햇살 좋은 날, 놀이공원은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로 풍요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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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원테마는 '할로윈 판타지'인듯 하다. 뭔가 부족하고, 어색하지만 나름 차려 입은 할로윈 복장의 스텝들과 노란 호박 소품들은 공원 곳곳에 있다. 건물 벽면에 그려진 해골바가지 그림을 보고선, "전혀 판타지스럽지 않아."라고 중얼거리며 걷다가 마주 오던 여학생이랑 살짝 부딪쳤다. 그녀는 가방을 떨어뜨렸고, 난 그걸 주워준 대가로 기분 좋은 미소를 받았다.

'음...이제야 약간의 스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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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23:16 2010/09/26 23:16

도전하라, 사랑하라!

2010/09/25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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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누군가가 미리 말해 줬더라면 했던 이야기.
만약에, 내가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면 꼭 말해주고픈 말.

"네가 꿈꾸는 꿈을 향해 늘 도전하렴, 너랑 인연이 닿는 모든 것을 사랑하렴."

요즘 들어 눈에 띄게 게을러졌고, 사무치게 원망을 한다. 무엇이 이렇게 삐뚤어지게 만든 걸까.
다시금 마음을 다 잡아보자.

만년 살 것처럼 도전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사랑하자!

아자! 아자!

2010/09/25 01:54 2010/09/25 01:54

약령시장

2010/09/23 00:21 Tags » , , , , , , , , ,
약령시 : Yangnyeong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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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는 걷기만 해도 몸보신이 되는 듯한 거리가 있다. 콧구멍을 최대한 벌려 알 수 없는 조합의 한약냄새를 폐 가득히 채웠다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숨을 멈춘다. 한 500m를 걷는동안 한약 냄새 몇 첩을 마시는 줄 모르겠다. 이렇듯 이 거리는 한약의 냄새가 진동을 하는 약재시장 골목길이다. 조선시대부터 국내 제일의 약재시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한약재 유통의 거점역할을 했던 대구 약령시는 대구시의 명물이자 우리나라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약령시는 1658년(효종 9년)에 경상감영 내에 개장되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 탄압이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현재의 대구약령시는 과거의 약령시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약령시는 번성, 소멸, 쇠퇴 및 부활의 과정을 거쳐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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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새겨진 주름만큼 많은 나이에 편찮은 몸을 보신하러 오신 할머니부터 살이 많이 쪄 고민인 젊은 아가씨까지 사연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비싼 몸값에 쉽게 살 수는 없지만 뭐, 비싸면 밤, 대추, 수삼 등을 간단히 사서 집으로 가는 길에 벌거벗은 생 닭 한마리를 사들고 가도 충분할 듯하다.
'오늘 저녁은 삼계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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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3 00:21 2010/09/23 00:21

서문시장 part 2

2010/09/22 06:31 Tags » , , , , ,
Seomun Market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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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옛 문화가 하나 둘 사라져 가는 지금, 시골 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 많던 좌판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재래시장보다는 울트라 캡숑 올 롸잇 대형 마트가 더 익숙하다. 물건 값을 깎느라 실랑이를 벌이는 사람들도, 걸쭉한 입담의 약장수의 외침도 소리도 사라지고 없다. 대신 그 자리는 정찰제로 출신 지역이 분명히 적힌 명찰을 든 팻말과 최신 유행 가요가 흘러나오는 스피커가 대신하고 있다. 곳곳에 호객을 위해 틀어놓은 요란한 뽕짝 소리가 울리고 어지럽게 벌인 좌판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모처럼의 장 나들이에 애, 어른 할 것 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그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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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합니다만, 저는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인데요, 뜨개질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라서 찍고 싶은데요."
어눌하고 어색한 소개를 환한 웃음으로 맞이 해주신다.
"얼굴이 예쁘지도 않은 할망구를 찍어서 뭐에 쓰게."
말을 그리 하시면서도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신다. 실 뜨개질을 하시다가도 촬영을 위해 슬쩍 멈춰 주시는 센스까지 발휘해주시면서 말이다. 재래시장은 삶의 터전이며,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는 장소이기도 하다. 삼삼오오 모여서 뜨개질을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풍경은 언제봐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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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진 면목은 상인들이 늘여놓은 장의 품목과 풍경이 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삶이 묻어있는 말린사과와 같은 얼굴에 그려진 주름과 거친 손이다. 그들의 개인 초상권을 위해 이러한 그림들을 카메라에 담고도 지워야만 하는 것이 살짝 아쉽기만하다.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흔적 그리고 이야기는 몸에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들은 오늘도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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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유난히 사건, 사고가 나면 크게 나는 편이다. 서문시장도 예외가 아닌것이 오래 된 전기 시설들로 인해 그동안 끊임없는 전기 합선 화재 사고가 잦았으며 2005년 12월 30일에는 2지구에서 발생한 큰 화재로 대부분이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화재로 인한 아픔과 역경을 극복하고 그들은 다시 장을 열고 장사를 한다. 지역민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장터로 끈끈한 인정과 사람 사는 모습이 있는 전통 장의 전통이 계속되기를 바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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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2 06:31 2010/09/22 06:31

Painful life

2010/09/2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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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는 삶,
애절한 가슴앓이로 살아가는 하루,
아무런 의미 없는 시간,

술로 모든 것을 잊으러 술에 취한 밤,
더 애절한 마음,
우연히라도, 멀리서라도,
아무런 의미없는 생각,

사랑이 없는 삶,
희망 없이 잠들어간다.



Song : 소울 스테디 락커스 - 봄비 내리면


2010/09/21 23:25 2010/09/21 23:25

서문시장 part 1

2010/09/21 00:21 Tags » , , ,
Seomun Market part 1


"넌, 혼자서도 잘 돌아다녀."
수업이 있다는 친구 녀석이 이런 말을 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홀로 남아 얼음만 남은 컵을 보면서 고민에 잠긴다. 아무리 혼자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명절이 코 앞인 이 시점에서 혼자서 덩그러니 시내 한 복판의 커피점 창가에 앉아 있다는 것은 꽤 불편한 상황이다. 창밖의 풍경은 나의 마음과 달리 행복하고 즐거운 그림들 뿐이다. 내가 지나가는 행인들을 구경하는 것인지 그들이 나를 구경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문득 드는 생각은 '시끌벅적한 사람냄새가 진동하는 곳으로 가고싶다.'이다. 얼음만 남겨진 플라스틱 컵을 버리고 커피점 문을 열고 나선다.

참, 날씨 한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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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서문시장이다. 재래시장만큼 정겹고 사람내음 나는 곳이 없지 않은가. 흥정하는 소리, 갖갖이 음색 냄새, 아른한 추억들, 그 모든 것을 안고 있는 곳이다.

서문시장은 대구 최대의 재래시장이며, 대구장이라고 불리던 조선 시대부터 서울 시전, 평양전과 더불어 3대 시장으로 발전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대신동장으로 불리기도 하며, 이 시장은 총6개 지구의 상가로 구성되어 있다. 포목, 직물, 의류 등 섬유 관련 품목들이 주종을 이루며 기물, 청과물, 건해산물, 신발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특히 직물과 섬유 제품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상품이 많이 있다. 중구 대신동 일대 1만 9천 2백 58㎡ 부지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8개지구로 나뉘어 5200여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 여기에 1천여개에 이르는 노점상까지 가세해 대규모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자, 두말하면 입이 아프지 않은가. 그곳에만 살아 숨쉬고 있는 향과 느낌 그리고 삶을 엿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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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을 맞아서 시장은 모처럼 생기를 띄고 있다. 목좋은 노점자리를 잡은 장꾼들로 서문시장으로 향하는 길은 벌써 시끌벅적하다. 별별 내다팔 물건을 실어나를 수 있는 것은 모두 출동했다. 직접 길러 수확한 야채와 나물을 담는 할머니의 손이 바쁠수록 오늘이 대목이라는 것을 잘 말해준다. 예전만큼의 북적임은 없지만 따뜻하고 정겨운 재래시장의 풍경만은 아직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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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rs  : 09:00 ~ 19:00
Closed : 2nd and 4th Sundays of every month

getting there
about 15 minutes west of the
Jungang-no
subway station.
2010/09/21 00:21 2010/09/21 00:21

옆길

2010/09/1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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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한 달 만에 떨어진 썩을 빠진 쪼리를 대체할 새 놈 하나를 장만하러 동대문으로 향한다. 길을 걷다 보면 많은 냄새들이 뚜벅이들을 유혹한다. 뿌연 연기를 뿜어대며 온갖 붉은 소스를 몸에 바르고 타오르고 있는 막창 냄새, 위성안테나 같은 솥뚜껑을 열면 스멀스멀 새어나오는 왕만두 냄새의 유혹들을 외면한 체 걷다가 뭔가에 홀린 듯 발이 꿈쩍이지 않는다. 쾨쾨한 먼지 냄새로 가득한 중고책방 앞, 시선은 어느덧 책들의 표지 제목들을 훓고 있다.
기내비치용 서적부터 책 배열 스티커가 붙은 어느 도서관의 책들도 눈에 띈다. 책장 사이사이를 보면 원래 주인의 성격을 대충 짐작이 간다. 빵부스러기들이 끼어 있다거나, 수없이 많이 접혀진 모서리하며, 표지에 문신처럼 새겨진 정 원의 거무스레한 자국들은 그들과 이 책들의 사연들을 잘 말해준다.
한 권씩 욕심을 내다보니 다섯 권의 책이 옆구리에 끼여져 있다. '언제 다시 만날까'하는 생각에 한꺼번에 계산하려는 찰나에 문득 생각이 났다.

'나 쪼리 사러 동대문 가야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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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의 압박에 아쉽지만 좀 두꺼운 두 권의 책을 포기하고 헌책방을 나선다. 그리고 도착한 동대문에는 신발건물이 어둑해지는 하늘처럼 이미 깜깜하고 굳게 문들이 닫혀있다. 거대 종합 쇼핑 건물에서 한참을 둘러봐도 썩 내키는 게 하나 없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몸은 어느새 차량정체로 정차하고 있던 버스를 향하고 있다.

'가는 날이 폐장이군.'
투덜대며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 한 권을 꺼내 책장을 넘긴다. 한참을 읽고서 창밖을 보니 신촌에 와있다.
반대 방향 버스를 탄 것이다.


'이런 제길, 하는 짓마다 옆길로 새는구나."

 
Song : 클로버 - 어느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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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7 12:57 2010/09/17 12:57

"Bubbling" Tricks Your Mind To See Anyone Naked

2010/09/1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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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소녀시대의 모 광고 사진에 핫팬츠를 그래픽으로 가려 마치 아랫도리를 벗고 찍은 사진처럼 보이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적이 있었다. 이런 응큼한 상상을 즐기는 사람이 해외도 있다. 이것은 결코 외설이 아니다 설령 당신의 뇌속에 그것이 있을 지언정. 그 응큼한 상상 속에 더 있고 싶다면 그의 다른 작업들 보자.
Forum.Bodybuilding.com

via Gizm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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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01:03 2010/09/14 01:03

Reading Books

2010/09/1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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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지난 밤에 열어둔 창문 넘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직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월이 되면 어쩐지 긴 숨을 내쉬고 조금은 느린 호흡으로 여유를 부리고 싶어진다. 옛 여자 친구와 닭살 돋게 주고 받았던 미처 처분하지 못한 편지들을 다시 꺼내 읽거나, 다사다난했던 일들을 담은 여행 일지 중의 한 단락에 빠져 다시 그때 그곳으로 가기도 한다. 이처럼 한량한 날씨 때문에 몸은 게을러 썩어 빠졌을 지언정 정신은 자꾸 무슨 바람이 난건지 자꾸 방랑하게 된다. 오늘 같은 비오는 일요일 오후에는 그 역마살이 정점에 오른다. 게으른 몸은 방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꿈쩍 되지 않고 이미 어디론가 줄행랑치고 사라진 머리는 남해 어느 한적한 곳을 거닐고 있다. 그러다가 방구석 한켠에 이사올때 미처 풀지 못한 라면 박스에서 낡은 먼지 향기가 흘러나온다. 그것은 오래된 나무향기 같기도 하고 산길의 흙냄새 같기도 하다. 무슨 개마냥 킁킁대다가 궁금증에 박스를 열어 보니 초콜릿 빛으로 바래어 손가락 벨 힘도 없어 보이는 책들로 가득하다.

그 책들 중 하나를 꺼내어 읽어본다.
...

그렇게 한가로운 일요일이 지나간다.


2010/09/13 01:12 2010/09/13 01:12

Espresso Solo by Shmuel Linski

2010/09/11 22:13 Tags » , , , , , ,
Espresso Solo l 제품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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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 대학의 기술 설계와 디자인 학생인 사무엘 린스키(Shmuel Linski)의 콘크리트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에스프레소 솔로(Espresso Solo)라고 이름 붙여진 이 커피머신은 콘크리트 케이스와 메탈 피스로 작업이 된 컨셉 제품이다. 콘크리트란 건물 벽에서 쓰이는 것을 넘어서 주방안으로 들여오는 것부터 디자인이 시작이 되었다. 제품 디자인에서 소재는 디자이너가 늘 생각해야할 대상이며 가장 흥미로운 주제이다.

Advisor: Mr. Alex Padwa
via Dez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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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1 22:13 2010/09/11 22:13

2010 광주비엔날레 part 5

2010/09/11 22:10 Tags » , ,
Gwangju Biennale 2010  part 5


'바라본다'와 '기억한다' 그 둘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까? 누구나 저마다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또한 사람은 저마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혹은 기억하기 싫어도 기억되는 것들이 있다. 가끔 전혀 희석되지 않은 락스로 깨끗이 닦고 싶은 지저분한 기억도 문득 떠 오르기도 한다. 혹은 저절로 피 속에 짜릿한 엔돌핀이 돌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것은 기억하는 것일까? 과거의 장면을 다시 바라보는 것일까?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의 바라본 창 밖 풍경은 평온하기만 하다. 또 언젠가는 이때를 기억하거나 다시 바라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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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2010 광주비엔날레

기간 l September 3rd, 2010 - November 7th, 2010
시간 l 09:00 AM - 18:00 PM
장소 l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양동시장
예술총감독 l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홈페이지 l
http://www.gb.or.kr/
입장료 l 나이든 사람(만 19세이상 : 14,000원) 꿈을 가진 사람(만 13세-18세 : 5.000원) 동심을 가진 사람 : 3,000원
2010/09/11 22:10 2010/09/11 22:10

2010 광주비엔날레 part 4

2010/09/10 02:59 Tags » , , , , , , ,
Gwangju Biennale 2010 part 4


큐레이터이자 수집가인 이데사 헨델레스(Ydessa Hendeles)가 테디 베어를 안고 사진을 찍은 사진들이 3천장 이상 수집한 테디 베어 프로젝트가 눈여겨 볼만하다. 이렇게 많은 사진들을 수집한 사람이 그러하듯 깐깐하게 액자의 모든 위치와 실내의 인원수까지 제한을 두고 당부를 했단다. 우리는 과거의 향수를 늘 그리워한다. 그것이 아끼던 장소이든, 사물이든 혹은 사랑했던 사람이었든 그리워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그래, 당연하겠지. 그 당연함이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말야.


모든 사각의 액자틀 그중에 외톨이 둥근 액자 앞에 한참을 서 있다.

"당신 여기 있구나. 혼자서. 나처럼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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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두건을 쓰고 있는 여인을 보자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정유희씨 아니에요?"
"네."
그녀가 생뚱맞은 눈빛으로 대답했다.
급하면 진실이 튀어나오는 버릇이 나오는 법,
"저 예전에 페이퍼 광팬이었어요."

그녀가 웃음 지으며 말했다.
"왜, 요즘은 안 읽으세요? 사진에 더 빠지셨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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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2010 광주비엔날레

기간 l September 3rd, 2010 - November 7th, 2010
시간 l 09:00 AM - 18:00 PM
장소 l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양동시장
예술총감독 l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홈페이지 l
http://www.gb.or.kr/
입장료 l 나이든 사람(만 19세이상 : 14,000원) 꿈을 가진 사람(만 13세-18세 : 5.000원) 동심을 가진 사람 : 3,000원
2010/09/10 02:59 2010/09/10 02:59

2010 광주비엔날레 part 3

2010/09/08 00:27 Tags » , , , , , , , , , , , , ,
Gwangju Biennale 2010 part 3


이번 '만인보' 전시는 사람과의 관계를 넘어서 사물 혹은 사람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대체물과 모형들이 인상적이다. 하나의 이미지란 누군가 표현하고 싶은 시각적 언어로 종교적으로든, 자기 자신의 욕구로든, 사랑하는 누군가를 대신하든 끊임없이 창조물을 만들어내고 우린 그것을 통해 무형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이번  2010 광주비엔날레에서는 5개의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는데 각 전시관마다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다. 전시관 별 소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전시관-
-사진 효현, 포즈 취하기, 이미지를 통한 자아의 성찰을 다루는 작품들로 구성

-2 전시관-

-시각적 환상과 초과학적인 시각의 메커니즘을 탐구

-3 전시관-

-영웅과 순교자들을 묘사한 작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신화의 창작,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의 보존, 전쟁과 압제의 목격담을 간직하기 위해 이미지들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탐구

-4 전시관-

-종교적 인물, 우상, 인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테디베어 프로젝트이다.)

-5 전시관-
 
-극장과 텔레비전의 구조에 대한 색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다소 불안전한 형태의 전시물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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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2010 광주비엔날레

기간 l September 3rd, 2010 - November 7th, 2010
시간 l 09:00 AM - 18:00 PM
장소 l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양동시장
예술총감독 l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홈페이지 l http://www.gb.or.kr/
입장료 l 나이든 사람(만 19세이상 : 14,000원) 꿈을 가진 사람(만 13세-18세 : 5.000원) 동심을 가진 사람 : 3,000원

2010/09/08 00:27 2010/09/08 00:27

2010 광주비엔날레 part 2

2010/09/08 00:19 Tags » , , , , , , , ,
Gwangju Biennale 2010 part 2


이번 전시에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인물에 초점을 맞춘 풍부한 미디어 작품들이다. 물론, 모든 작품에 관람시간을 할애할 만큼 여유롭지 않기에 발걸음을 옮기다가 첫 이미지에서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만 골라 보게 된다.

우린 수많은 연속적인 이미지 속에서 살아가고 찰나의 이미지에 매력을 느껴야 그 영상이란 것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매력이란 그렇게 장황하거나 그럴듯하게 호화로운게 아닌듯하다. 유일한 특색이 있거나, 각자의 기호에 따른 이상에 어울리거나 아님 자극적이거나.
 
작가들은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개인, 가족, 그리고 사회 속에 관계들은 끊임없이 얽히고 섞여서 그들만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때론, 선과 악이 함께 공존하며, 종교와 과학이 서로 변이 되기도 하며, 죽음과 삶이 선택받기도 한다. 우린 늘 상대적인 것에 연관되어 함께 살아간다. 사람이 다르듯, 삶 또한 '다르다' 속에 함께 존재한다.

자, 작가들이 말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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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관람하면서 지속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따라가게 되는 이미지가 있다. 우린 생활 속에서 늘 그 이미지가 말하는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행동한다. 그것은 질서를 만들고 결국 쉽고 간단한 체제를 만든다. 우린 늘 단순화를 강요받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단순화가 절대적이라 믿고 있다.

한 예로,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바쁜 사람들을 위해 오른쪽에 서서 왼쪽 공간을 비워두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에티켓으로 자리잡힌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지하철 관계자들은 '두줄서기'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들의 '두줄서기'로 안전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가 사실, 에스컬레이터가 한쪽에만 무게를 받아서 고장이 잦아서란다. 이 때문에 새로운 질서에 발맞춰 두줄서기를 하려는 사람과 보기에도 바빠 보이는 사람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말싸움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지배층은 늘 단순하고 쉬운 길을 선택한다. 튼튼한 에스컬레이터를 만드는 수고로움보다 쉬운 방법인 사람들이 골고루 밟고 서게 하는 것을 선택하듯이 말이다.  

...

관람객들은 화살표를 따라 전시관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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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2010 광주비엔날레

기간 l September 3rd, 2010 - November 7th, 2010
시간 l 09:00 AM - 18:00 PM
장소 l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양동시장
예술총감독 l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홈페이지 l
http://www.gb.or.kr/
입장료 l 나이든 사람(만 19세이상 : 14,000원) 꿈을 가진 사람(만 13세-18세 : 5.000원) 동심을 가진 사람 : 3,000원


2010/09/08 00:19 2010/09/08 00:19

2010 광주비엔날레 part 1

2010/09/07 12:18 Tags » , , , , , , , , , ,
Gwangju Biennale 2010 part 1


일본식 발음으로 지어진 이름 '곤파스'란 태풍이 지나 간지 며칠 되었다고 다시 '말로'라는 태풍이 온다는 뉴스가 연일 쏟아져 나온다. 태풍이 온다고 해서 가로수가 쓰러져 망가질 차가 있는 것도 아니요, 데이트 약속으로 빡빡하게 채어진 달력을 구겨버릴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 뭐, 잃을 게 없는, 가진 게 없는 자로써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달아오른 아스팔트 열기를 식혀주는 이런 날씨가 언제든 환영이지. 그 덕택인지 해는 곰팡이 핀 구름에 가려 제 모습을 보일 생각이 없고 간간이 불어 오는 바람은 문화활동을 하기에 제격인 날씨이다.

'그럼,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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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기 위해 계획을 잡고, 설렘으로 요동치는 심장을 움켜잡으며 억지로 잠을 청하고, 지난밤에 무엇을 준비했는지 이른 아침에 분주하게 놓쳐버린 준비물을 챙기고, 시간에 쫓기며 집을 나서는, 그리고 목적지를 향해 장시간 이동하는 일련의 이런 과정들은 여행 속에 얻을 수 있는 큰 자유 때문에 작은 수고로움을 참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7시 35분 출발 광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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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에 떠있는 에드뷸룬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있는 것처럼 기우뚱거리는 몸짓을 하지만 질기고 튼튼한 줄로 꼬리를 잡혀 가장 눈에 띄기 쉬운 높이에 묶여 있다. 파랑 바탕에 빨강, 구와 평면, 원과 사각, 자유와 구속, 반대되고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우린 이런 상대적인 것들과 늘 함께 살아간다.

이번 2010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만인보 10000 Lives'인데 주제어 만인보는 고은 시인의 30권 분량의 연작시집 <만인보>에서 빌려왔단다. 역사와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함께 시인이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 직접 만났던 4천여명의 인물들에 대한 기록으로 구성돼 있는 <만인보>는 고은 시인이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관여한 혐의로 투옥생활을 하며 쓰기 시작한 연작시이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이미지들로 얽혀진 사람들간의 관계를 해석하고 각자의 개성으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인듯하다.  

자, 그럼 그들이 바라보는 이미지철학, 그리고 그들의 관계에 대해 구경이나 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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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2010 광주비엔날레

기간 l September 3rd, 2010 - November 7th, 2010
시간 l 09:00 AM - 18:00 PM
장소 l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양동시장
예술총감독 l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홈페이지 l http://www.gb.or.kr/
입장료 l 나이든 사람(만 19세이상 : 14,000원) 꿈을 가진 사람(만 13세-18세 : 5.000원) 동심을 가진 사람 : 3,000원

2010/09/07 12:18 2010/09/07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