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 Yongsan
"남자들은 쇼핑을 귀찮아한다."라는 명제가 7할은 참이다. 물론 3할에 속하는 소수는 쇼핑을 즐기고, 혹은 쇼핑 중독에 걸려 낮에는 백화점을 돌다가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 즐겨찾기를 열어 밤새 인터넷 쇼핑을 하는 남자들도 존재 할 것이다. 일반적인 관념으로 돌아가서 과반수가 넘는 남자들의 성향은 "쇼핑을 귀찮아한다."이다. 이렇게 참인 명제가 가끔 반전이 일어나는 곳이 있다. 바로 용산 전자상가이다. 전쟁 시 용산에서 마징가제트를 만들어 낸다는 루머가 있듯 용산에는 없는 것 빼고 모든 전자제품이 다 있다.
현대에는 남자들의 소비형태도 많이 달라졌다. 외모에 집착하고, 디자이너 의류나 값비싼 피부 관리용 화장품을 사는 데 겁 없이 돈을 쓰고, 디자이너 체육관에 들락거리면서, 태닝을 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다듬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긴 하다. <GQ> 영국판이 남성을 위한 제품만 모아서 개최한 '남성들의 세계'라는 전시에 관한 <인디펜던트>에 영국의 작가 마크 심슨(Mark Simpson)이 기고한 글 중에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이라는 말을 썼다.
"예전의 일반 남성들은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도무지 소비의 즐거움을 모르고 사는 종족들이었다. 그들이 돈 주고 사는 것이라고는 기껏해야 맥주, 싸구려 담배 그리고 듀렉스(Durex) 콘돔 정도였다. 그밖의 것은 모조리 아내나 어머니가 알아서 산다. 소비지상주의 세상에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의 미래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메트로섹슈얼로 거듭났다." -1996년
남자들은 이제 더는 소비하는데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는다. 물론, 그 바탕에는 테크의 발전이 지대한 영향이 미치고 있다. 남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있는 소비제품을 만들어 내는 데는 테크적인 제품만한게 어디 있겠는가. 이러한점에서 용산은 남자들의 소비 욕구를 충족하기에 완벽하다.
나 또한 용산에 자료조사차 왔지만, 새로운 게임시디에 눈이 가고 새로운 랩탑 엑서사리에 손이 간다. 최신 기술 제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에 내가 속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2007년 6월 애플에서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사려고 노숙을 하는것도 마다하고 줄을 섰다. 남보다 앞서 아이폰을 샀다는 이유로 기념사진과 기쁨에 차 상기된 얼굴을 한 사람들조차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남자들은 첨단 기술 제품을 사서 쓰는 데 일종의 경쟁의식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첨단기기가 남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여성들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먼저 사서 쓰기 위한 경쟁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예쁜 러블리한 구두와 최신 테크를 장착한 전자기기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분명 여자들은 전자를 선택할 것이 분명하다.
혹, 여자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백화점에서 여자친구 옷 사는데 동행하는 것은 곧 죽을 인상을 쓰면서 귀찮아하면서 용산에만 오면 장난감 가게에 들어선 아이마냥 정신을 못차린다고.
그렇다면, 남하당 박영진대표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남자들의 아인슈타인에 대한 동경을 매도하지마!"
All photograph by k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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