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vil Defense

2010/06/12 02:50

쿵쾅쿵쾅
도장 찍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리는 민방위 훈련장에 일찍부터 도착해있다. '나이가 들었다.'라는 말이 어색하기만 하지만 나에게도 민방위 교육을 받는 날이 와버렸다. 푸른 종잇조각 위에 도장을 받기 위해 역겨운 남정네들의 땀 냄새를 참아가며 줄 서 있다. 잔뜩 기를 넣어 가슴을 부풀리고 걷는 꼴들이 꽤 배때가 벗다. 수컷들끼리 모이기만하면 자기과시에 거만 떠는 꼴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 일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지는 지루한 강의가 끝이나고 강단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화려한 조명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고, 남정네들로 가득 찬 곳에 분내를 풍기며 몇몇 여자들이 지나다닌다. 몇 분후 전체 등이 꺼지고 과장된 대사를 읊는 여자의 대사를 시작으로 연극이 시작된다.
 
'오, 이거 신선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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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2 02:50 2010/06/1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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