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 a great weather!

철부지 날씨가 고약한 심술을 부리는 맬번의 도시는 차디찬 새벽 공기의 쌀쌀함으로 아침을 맞이하더니 언제 화가 났냐며 빙그레 웃으며 밝은 햇살로 화해를 청한다. 그 좋은 시간도 잠시 이내 먹구름으로 표정을 바꾸더니 눈물을 뚝뚝 내리기 시작한다.
'아...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하는거야.'

금방 그칠 것 같아 비를 피할 모양으로 관광 셔틀 버스에 올라 널찍한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니 외로운 이 여행의 시작이 그다지 수월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은 불온한 생각마저 든다. 영국 날씨를 꼭 빼닮은 맬번의 날씨는 예언의 징후로 느껴지는 것이 단순히 외로움이 불러오는 환청은 아닐 터, 무엇이 그렇게도 애속한지 구슬피 우는 이 빗물 때문에 괜스레 내 맘만 어수선해지는군.
'아니야. 모든 것이 잘 될거야.'

All photograph by k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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