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arket at West End ; Brisbane / 브리즈번

2009/04/28 03:02 Tags » , , , , , ,
Open Market at West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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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토요일 이른 오전부터 정오 무렵까지 열리는 야외 장터에 갈 모양으로 아침 일찍부터 부산한 준비를 한다. 장터가 늘 그렇듯 가격차이가 마감시간이 촉박하면 뚝 떨어지는 '떨이'를 사드릴 작정으로 느긋하게 움직이다 보니, 시곗바늘은 어느덧 11시 주위를 맴돌고 있다.
 
 출발시각을 재던 강태공의 모습은 간데없이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다급해지고, 가벼운 산책으로 목적지에 갈려는 처음 계획과 달리 시티캣-브리즈번강을 횡단하는 배로 지하철보다 이용률이 높다.-으로 사우스뱅크 키(South Bank Quey)에서 내려 브리즈번 갤러리 앞 버스정류장에 갈아 타야 하는 번거롭고 사치스러운 소비를 해야만 한다.

아...

게으름이란 언제나 후회를 만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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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정거장을 거치면 좁은 골목길에서 비닐봉투를 양손에 들고 걷는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뭐 버스의 승객 대부분이 장터로 향하는 동행자들이라서 굳이 묻지 않아도 되지만 영어권 나라에서 영어를 한번 더 써볼 샘으로 나는 앞서 걷던 여인네에게 묻는다.
"실례합니다만, 혹시 야외장터 가세요?"

 내 심상을 간파했는지, 두 볼에 큰 눈깔사탕을 문양 축 처진 입을 실룩거리며 친절히 설명해주며 길을 걷는 동안 말동무를 자처해준다. 장터 입구까지 걷는 동안 친절하게도 장터의 이곳저곳을 설명해주며 장터 제일 안쪽에서 파는 AU$1짜리 식빵을 꼭 사라고 당부까지 한다. 달콤하며 맛있단다.

과잉친절에 난 또 불온한 상상을 한다.

'이 여인네 봐라, 나 아니었으면 심심해서 어떻게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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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의 초 입구부터 길게 늘어진 노점들은 대부분 과일이나 채소가 주를 이룬다. 계절이 겨울인지라 마란다가 넘쳐 나고, 첫날밤 전 신부의 볼마냥 빨갛게 달아오른 사과도 눈에 띈다. 중간 갈림길에 들어서기 전에 그리스식 호빵을 파는 노점앞에 나도 모르게 발을 멈춘다.
 인기 최고의 노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리는 것을 보아하니 여간 맛나는 것을 파는 것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으로 나도 암내가 풍기는 덩치 큰 백인 남자 뒤에 멀찍이 줄을 섰다.
 밀가루 반죽에 각종 야채를 넣은 우리나라의 부침개 같은 생김을 한 몇 조각 건네며 AU$5을 내란다. 노점 옆에 푸른 잔디가 깔린 공터에 앉아 한 입 베어 무는데, 그 맛이...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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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대부분 노점의 판매상은 중국인들과 태국인들이며, 간혹 길거리 음악단이 들려주는 노래는 그 장터의 분위기를 이국적으로 만들어 낸다. 가족단위로 와서 장을 보는 것을 넘어서 소풍을 나온마냥 장터 옆에 공터에 누워서 책을 읽거나 슬며시 낮잠을 청하는 호주인들을 보니, 그들의 느긋한 삶의 한 장면을 훔쳐 보는 것 같아 묘한 희열을 느낀다.
 
짧은 여행을 온 여행객들도 이런 사람냄새 나는 곳에서 몇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멋진 양식으로 세워진 빌딩보다 그 나라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게 아닐까.

돌아오는 길은 애초의 계획처럼 걸어서 오는 길에 많은 직도매 큰 상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인도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인상적이다. 마치 박물관 같은 신비롭고 다채로운 상품들...

또 한번 더 나의 여행관이 확립되는 순간,


그 나라를 진정으로 느끼기 위해서 두 발로 걸어라!





Off Montague Road and end of Jane Street, West End. Amongst Davies Park.
Every Saturday from 6am – 2pm
2009/04/28 03:02 2009/04/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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