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ie wears Dressed 2 Kill.
2009/11/12 02:50
사나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각기 손에 한 짐을 든 연인들로 가득한 거리는 나에게 불편하기만 하다. 어제 산 옷 중 몇 개를 반품, 교환 처리하러 가야 하는 길은 달싹 붙은 연인들로 고압선 철조망을 헤집고 걷는 마냥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바람은 왜 이렇게도 세차게 불어대던지...
늦은 시각인데도 백화점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당일치기로 연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이, 동성 친구끼리 쇼핑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이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쇼핑의 의지 없이 줄곧 시계에 시선을 고정하는 이 등...
서로 몸이 붙은 쌍둥이처럼 달싹 붙어 걸어가는 연인들에게 오늘만은 공공장소에서 행해지는 어떤 닭살 애정 행각도 허용된다.
이런 불온한 날은 여러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쳇!
점원이 매장에 재고가 없어 지하에 있는 물품을 가지러 간단다. 몇 분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고, 손님들은 내가 점원인 줄 알고 묻기도 한다. 이 어색한 자리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어서 층을 한번 둘러보기로 하고선 걷던 중 너무나 귀여운 사인을 발견하게 된다.
'Pick me up.'
다름 아닌 포스터를 가져가라는 홍보사인물이다.
음...
유이가 있어.
...
집에 도착하자 마자 조카들에게 자랑질을 시작한다.
"나 오늘 백화점에서 유이 포스터를 득탬했어!"
조카가 나에게 묻는다.
"삼촌은 몇 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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