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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2 2·28기념중앙공원
  2. 2010/09/26 우방랜드 part 1
  3. 2010/07/30 Agit in Deagu

2·28기념중앙공원

2010/10/02 01:20 Tags » , , ,
2·28기념중앙공원 : 228 Centr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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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구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를 말하자면 곳곳에 공원이 있다는 걸 꼽을 수 있다. 공원답게 큰 스케일로 위엄을 떨치는 두류공원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연이 필요한 곳, 강남 부럽지 않은 몸값 높으신 번화가 부지에 자리 잡은 '2·28기념중앙공원<국채보상운동공원>'이 대표적이다.
4·19의 도화선이 된 60년 대구 2·28 학생민주화 운동을 기념해 만들어진 이 공원은 그때 태어나지도 않은 젊은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 전혀 다른 의미로 그들이 만들어 놓은 민주주의 역사 안에서 자유롭게 애정행각을 하고 있다. 또한, 연말이 되면 달구벌 대종 타종의식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한다. 그만큼 군집하기 좋은 완벽한 로케이션으로 중심지의 공원은 다양한 행사로 시내로 나들이 나온 이들에게 작은 여유를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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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시내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이 공원 앞 버스정류장을 이용해야 했었다. 단지 그 이유일 뿐일까. 글쎄, 뚜렷한 이유를 댈 수는 없지만, 그냥 느낌이 그렇다. 시끌버적한 하루를 마감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나를 배웅해주던 풀냄새의 다정함이라면 얼추 이유가 될 수가 있을까. 에잇, 그건 억지다. 결론은... 모르겠다. 그냥 좋아.

훗.
산책이나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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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2 01:20 2010/10/02 01:20

우방랜드 part 1

2010/09/26 23:16 Tags » , , ,
Woobang Land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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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슝~' 롤러코스터를 타고 공중을 빙글빙글 도는 쾌락을 꿈꾸기에는 동행하는 맴버가 안습이다. 28년 도승처럼 여자친구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친구의 후배 녀석, 누가 봐도 일하러 온 티가 팍팍 나게 서류철과 펜을 들고 있는 친구와 함께 우방랜드 입구에 서 있다. 친구가 벽화일 때문에 사전조사하러 간다기에 따라나섰는데, 아직 계약이 안된 거라 표를 구입하고 들어가야 한단다. 매표소 앞에 걸린 현수막에는 가짓수가 전라도 한식 반찬 수만큼 많은 할인 신용카드들이 있다. 어째, 어디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카드들로만 모았을까. 그 많은 카드 중에 내가 쓰는 카드 하나가 없다. 놀이공원에 제값 주고 들어간다는 게 왠지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들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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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둥근 면에 야사시하게 꾸며진 화단에서 일을 본 후에 만날 약속을 정한 다음, 서로 따로 행동하기로 한다. 맑은 날씨에 삼삼오오 군집을 이루며 길을 걷는 인파들의 표정에는 상기된 설렘으로 가득하다. 내 앞엔 남학생이 있고 내 뒤로는 짧은 단발머리를 묶어 올린 여학생이 다가오고 있다. 남학생은 섣부른 걸음을 내딛지 않고 손만 살짝 들은 채, 가까워질수록 커져 가는 여학생의 미소를 즐겼다. 그 둘이 만나 수줍은 웃음을 띄었을 때 하늘에선 케이블카가 상행과 하행 선상에서 서로 교차하고 있었다.

'쩝, 그저 부럽기만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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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어느새 소슬해지기 시작했다. 따뜻한 햇살에 가을은 벌써 곁에 다가온 티를 내지 않으려고 저 멀리서 그저 바람만 불어대고 있지만, 높게 올라선 푸른 하늘에서 피어 있는 새하얀 구름은 가을 티를 팍팍 풍긴다. 가을바람이 부는 어느 햇살 좋은 날, 놀이공원은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로 풍요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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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원테마는 '할로윈 판타지'인듯 하다. 뭔가 부족하고, 어색하지만 나름 차려 입은 할로윈 복장의 스텝들과 노란 호박 소품들은 공원 곳곳에 있다. 건물 벽면에 그려진 해골바가지 그림을 보고선, "전혀 판타지스럽지 않아."라고 중얼거리며 걷다가 마주 오던 여학생이랑 살짝 부딪쳤다. 그녀는 가방을 떨어뜨렸고, 난 그걸 주워준 대가로 기분 좋은 미소를 받았다.

'음...이제야 약간의 스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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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need more information about 'Woobang Land', click below.
http://www.woobangland.co.kr/

2010/09/26 23:16 2010/09/26 23:16

Agit in Deagu

2010/07/30 00:27 Tags » , , , ,

짚시락
_아늑한 동굴 같은 은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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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뜨겁던 열기도 잠시 잠든 새벽에 <짚시락>에 간다. 굳게 닫혀진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산한 가게 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예약한  마냥 구석에 있는 둥근 테이블에 앉는다. 우리를 뒤따라 메뉴판 없이 쫓아온 가게 주인장과 친구는 짧은 인사와 대화 후 피자와 맥주를 주문한다. 뻐금대며 담배를 피워대는 친구와 거품이 잔뜩 오른 맥주 그리고 옛 향수가 그 자리에 있다. 아늑하다고 느끼는 공간만큼 행복한 공간이 어디 또 있을까.

"옜다, 오늘은 내가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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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커피
_수다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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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급격히 몸값 높아지신 커피 값을 제외하면 아직은 들락거릴만한 꽤 괜찮은 <다빈치 커피>이다. 일명 다방 커피로 불리는 둘둘 스푼에 버금가는 시럽이 듬뿍 들어간 달콤한 커피와 학교 강의시간이 비어 있는 공강시간을 때우기에 완벽한 지리적 요건을 가진 커피점이다. 유리창 밖의 우중충한 날씨를 피해 들어와서 3시간 넘게 수다를 떠들어댄다. 사내 놈들끼리 무슨 할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커피잔에는 물기 하나 없이 메말라져 있는지 오래다. 나태해진 내 몸은 스르륵 긴 의자에 눕기 시작하자 친구 녀석이 얼른 재촉한다.

"아, 부끄러워. 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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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체플린
_새로운 만남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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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녀석의 후배 동생이 참석한 <레드체플린>은 지금 막 영업을 시작한 것처럼 손님 하나 없이 한산하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이렇게 손님들을 찾아볼 수 없으니 이건 뭐. 대화에 쉽사리 끼어들 수 없는 화젯거리에 그저 줄지않는 안주를 독차지한다. 눈치 빠른 후배 동생이 금방 갈매기살을 먹고 온 나에게 슬쩍 물어본다.

"배고프시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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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고 싶을 때, 나만의 은신처가 있음이 기쁘고 그곳으로 같이 가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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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10/07/30 00:27 2010/07/30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