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 Canyon Tracking / 킹스캐년

2010/05/30 23:00 Tags » , , , , , ,
Kings Canyon Tracking
(My last st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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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의 마지막은 킹스 캐년이다. 카챠 튜타(올가)를 시작으로 울루루 그리고 킹스 캐년으로 이어지는 호주의 위대한 지오그라피의 3대 유물은 그 광경이 참으로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 가이드가 이곳을 들리기 전부터 물의 소중함을 누누이 당부한 터라 1.5리터 생수통을 옆구리에 차고 등산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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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점토를 아이스크림 스푼으로 퍼낸 것처럼 매끈한 절단면을 들어낸 협곡을 만난다. 협곡의 아래로는 바닥의 온기에 녹은 듯하게 거칠 지면과 수풀들이 차지하고 있다. 오금이 저릴 만한 절벽의 턱에 앉아 휴식에 취하지만 이것이 과연 피로를 푸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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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걷는 이 길에서 설사 앞이 보이지 않아도, 길이 끊겨 보여도 포기하지는 마.
네가 절실히 갈망했던 길이었다면 말이야.

그러나 절벽에 다달았을 때, 그 길이 아니라고 느껴지면 한치에 후회도 없이 다시 출발했던 그 길로 돌아오렴.

그런 용기를 당신이 가졌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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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연은 내가 얼마나 소소한지를 잘 말해준다. 비록 지금은 이 정상 위에 올라 서 있지만 언젠가는 내려가야만 하는 운명을 짊고 사는 인간이다. 다만, 그 내려가는 길에 믿음직스러운 친구와 함께라면 더 얼마나 기쁠까.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한 친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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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호주 여행 일지는 모두 끝이다.  그때, 그곳, 그 느낌을 표현하다 보니 정리하는 것만 1년이 걸렸다. 비루한 나의 호주여행기를 보는 사람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호주 여행은 때때로 나를 겸손하게, 때론 풍부하게 만들었다. 그 느낌은 '자유 안에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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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need map of Kings Canyon Naional park, click below.
+[PDF] Kings Canyon National Park

2010/05/30 23:00 2010/05/30 23:00

Old Gaol part 2 (City Watch House) ; Melbourne / 맬번

2009/12/03 23:46 Tags » , , , , , , , ,
Old Gaol part 2 (City Watch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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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번 구감옥의 관광이 끝나면, 바로 옆 건물인 City Watch House로 이동한다. 여기서는 '갇히는 것'에 관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당신은 이제부터 '구류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굴절이 심한 두툼한 안경알이 무거운 듯 눈 밑까지 내려온 제복을 입은 남자가 말한다. 웃음이라곤 평생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무표정한 낯빛으로 우리를 향해 설명을 더 붙인다. 짧은 설명을 끝으로 관광객들을 줄을 세우더니 소지품을 발밑에 내려 놓아두라는 명령을 내린다.

'어허, 이거 진짜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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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은 어색한 웃음을 띠며 제 각자의 가방을 내려놓기 시작한다. 눈치 없는 나는 슬쩍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데, 제복을 입은 사람이 화난 듯이 손가락을 나를 가리키며 소리친다.

"찍지마세요! 독방에 들어가고 싶어요?"
민망하다. 다른 관광객들의 웃음소리를 멈추고 싶어서 농담으로 받아쳐 본다.

"예, 그러죠. 저녁은 제공되나요?"
웃음이 없는 제복을 입은 사람은 어떠한 반응 없이 다시 제 역할을 이어간다. 관광객들을 어깨동무를 시키고 소지품을 검사하는 시늉을 한다.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재미있는 듯 하얀 이를 내보이며 웃기도 하고, 서로 말하기도 한다. 제복을 입은 사람은 가방은 남겨둔 채 우리를 어느 큰 방으로 안내한다. 그곳은 직사각형의 방으로 가운데 긴 의자들이 놓여 있고, 안이 훤히 보이는 샤워장과 뭔가를 적을 수 있는 좁고 기다란 선반이 벽에 붙어 있다. 구비된 시설에 맞게 여기는 각 방에 들어가기 전에 등록과 샤워를 하는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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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을 입은 남자가 팔을 뻗어 줄의 반을 나누더니 다른 방으로 이동시킨다. 니스칠이 두껍게 칠해진 노란색 방안에는 낮은 의자와 변기 하나가 덜렁 놓여져 있다. 제복을 입은 사람은 나가버리더니 문을 잠가 버린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해가며 서로 눈치만 보며 말 한마디 없이 갇힌 공기처럼 멈춰서 있다. "뭐야, 심심하게.' 어색한 분위기를 깨보고자 변기에 앉아 해우소의 분위기를 내는 포즈를 하자, 멈춰진 공기를 깨는 웃음과 카메라 플래쉬가 번쩍인다. 몇 분이 지나고 정적을 깨는 철문이 열리고 관광객들은 이미 다 마셔버린 공기가 탁한지 빠른 발걸음으로 밖으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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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의 프로그램 순서가 끝이 다했는지 이 갇혀진 공간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벽에 깊지 않게 새겨진 낙서들과 낡고 때가 잔뜩 묻은 플라스틱 거울을 보니 갇혀진 사람들의 갑갑한 심정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남에 의해 갇힌다는 것, 소통할 대상이 사물이 되어진다는 것, 벽과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미쳐버릴 시간의 연속이 아닐까.
 
그저께인가 학동역 8번 출구 앞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읽게 된 책 중에 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느 감옥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감옥은 가족과 함께 감옥 내에서 체육대회를 했단다. 그 체육대회에는 마지막에 수감자들이 어머니를 업고 뛰는 경주가 있단다. 근데 그 경주에는 어느 누구도 일등을 원하지 않고, 누가 더 느리게 걷는지 내기를 하듯 천천히 걷기만 한다는 것이다. 자기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더 업어보고 싶은 그들의 마음은 그들이 서로 꼴찌가 되기를 원하는 경주를 하는 것이란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이 순간, 그를 사랑하는 것이 삶의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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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ity Watch House celebrates its Centenary

2009/12/03 23:46 2009/12/03 23:46

Old Gaol part 1 ; Melbourne / 맬번

2009/11/30 22:30 Tags » , , , , , , ,
Old Gaol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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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역사를 가진 호주는 과거의 모든 것들이 히스토릭 아이콘이 된다. 1840년부터 범죄자들의 수용지인 이 멜번의 구감옥 역시 그들이 관광상품으로 잘 개발한 것들 중 하나이다. 이 상품화된 맬번의 구감옥은 러셀 스트리트(Russell St - between Victoria and La Trobe St)에 위치해 있다.

입장 티켓은 기념상품들을 파는 코너의 캐셔에게 구입하는데, 얇은 흰 종이에 몇 자의 잉크를 묻힌 영수증 하나만 건네준다. 그 후 그 누구도 확인하지 않는 영수증을 들고 안으로 들어서면, 불에 그슬린 듯 짙은 회색 벽에 달린 창문들은 거친 소나기의 빗줄기처럼 창살이 처져 있고, 그 낡은 벽돌 위에 선명히 남겨진 낙서들은 그때의 삭막한 분위기가 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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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실에 들어선 것처럼 어두운 실내에는 '갇힌 것에 대한 긴장감'을 체감하기에는 최고의 환경이다. 마치 두 발목에 무거운 쇠사슬이 채어진 것처럼 걸음의 폭은 좁아지고 고개는 자연스레 숙여져 발끝만 주시하게 된다.
신기하지. 단지 관광하러 온 것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긴장하게 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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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 Oppressive and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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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가혹하기도 하지. 이 칙칙한 어둠에 창문 넘어 햇살은 더욱 밝고 찬란하게 빛을 낸다. 얼마나 뛰쳐나가고 싶을까. 그런 바램을 이용이나 할 셈인지 창문의 크기가 유난히 넓고 크다. 이런 것이 '희망고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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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에 벽에는 온통 낙서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그들이 끍어서 낸 흠짓이 어떤 기록인지는 모르나 그 고단하고도 지루한 삶이 느껴진다. 기록이란, 잊혀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표현이 아니겠는가. 나 또한 사진을 찍고, 여행일지를 쓰고, 블로깅으로 옮기는 모든 행위가 여행에서의 느꼈던 자유를 잊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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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토요일 오후 12시 반부터 약 1시간가량의 연극공연을 볼 수 있다. 네드 켈리(Ned Kelly)란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듯싶은데, 좀처럼 재미있는 구석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나의 영어실력과 전혀 상관없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 얼마 전 작고한 히스 레저(그가 호주 출신임에 호주에서 큰 이슈가 되었지.)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를 보고나면 조금 이해는 될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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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photograph by kenny



Event
A free live performance staged every Saturday at 12.30pm and 2.00pm. Experience the truth behind Ned Kelly’s life and legend in the very place where the iron outlaw drew his last breath in 1880.


If you need more information about 'Melbourne's old gaol', click below.
http://www.oldmelbournegaol.com.au/
2009/11/30 22:30 2009/11/30 22:30

Luna park ; Melbourne / 맬번

2009/11/27 17:13 Tags » , , , , , ,
St Kilda_Lun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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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이 한가득인 날씨는 그날의 나의 심정을 닮은듯하다. 장기간의 여행으로 날카롭게 날이 선 심정은 마주하는 모든 것에 신경질적인 반응이 가득하다. 이때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 마음을 정화해야 한다. 여행 안에 여행이란 끝없는 자유를 찾는 길인듯싶다.

킬다행 트레인에 몸을 싣는다. 얼마나 갔을까, 밖에는 수평선 위로 파도가 넘칠 거리는 바다가 보인다. 지금껏 호주와는 사뭇 다른 유럽풍의 건물과 익살스러운 가면을 한 놀이 공원이 있다. '서커스라도 하는 것일까?' 머뭇거림없이 발을 들여선 루나파크는 작고 아담한 놀이 공원이다. 화려한 그래픽 문양이 그려진 옷을 입은 청년들, 서양이나 동양이나 젊고 어린 친구들의 데이트로 제격인가 보다. 이 친구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니, 내심 불온한 생각이 든다.

'이 우중충한 날씨야, 비나 쏟아져 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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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부서지는 파도처럼
내 마음도 산산이 부서져 뿌려지네.
미처 모래사장에 안착하지 못한 파도의 심정을 누가 알까.
그 그리움에, 그 애절함에,
소리치는 파도의 외침을 누가 알까.

저 부서지는 파도처럼
내 꿈도 파편이 되어 흩날려지네.

2009/11/27 17:13 2009/11/27 17:13

Fitzroy ; Melbourne / 맬번

2009/11/20 16:22 Tags » , , , , , , ,
Fitz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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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도 유쾌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동화 속으로 빠져든 듯 아기자기한 장난감가게부터 세련된 소품가게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거리마다 풍기는 이국적인 이미지들은 이러한 즐거운 구경에 더할 나위 없는 풍경이 된다.

이처럼 피츠로이는 개성 있는 가게들로 가득하다.
길을 걷다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랑스러움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양털같이 부풀어올라 오는 모든 '기분 좋은'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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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로이의 벽은 가난한 화가의 그림으로 가득하고, 건물은 그렇게 길지 않은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있다. 낡은 건물에 세련된 인테리어로 잘 꾸며진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커피 향은 그야말로 걸음을 멈추게 하는 유혹적인 속삭임이다. 진열대에 혼자 먹기에는 부담되는 크기의 머핀과 함께라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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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이 강하다.
매혹적이고 아름답다.
너무나 매력적인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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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lked by and noticed you."
-A cute sticker on the Moor St corner of Smi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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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need more information about '
Fizroy
', click below.
http://indolentdandy.net/fitzroyalty/

2009/11/20 16:22 2009/11/20 16:22

Cook's Cottage ; Melbourne / 맬번

2009/11/06 01:57 Tags » , , , , , , ,
Cook's Cot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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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겸해서 길을 따라 무작정 걷다 보니 어느새 피츠로이 공원(Fitzroy Gardens)까지 도착했다. 또, 한 걸음 한 걸음 걸음을 더하다 보니 아담한 집 한 채를 발견하게 된다. 멀찍이 떨어져서 감상하자니 이 집이 무엇 하는 집인가 궁금하기까지 하다. 들어가 보기로 하고 입구를 찾는데...

'이런, 입장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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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들어서면 집 입구에 짱돌에 새겨진 글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농사기구가 걸린 벽 맞은편에는 방명록이 펼쳐져 있다. 그제야 입장료를 지불하고 받았던 브로셔를 읽어 본다.
쿡선장의 집이라...호주땅을 발견한 쿡 선장 부모(제임스, 그레이스 쿡)가 영국에 1755년에 건축했고 나중에 그 집을  다 해체해서 멜번에 가져와서 여기 피츠로이 공원 안에 재조립했단다.

이층으로 된 아담한 이 집은 뒷 뜰에 갖가지 꽃들과 식물들이 잘 가꾸어져 있고, 덩굴이 외벽 창문 주위로 뒤덮고 있다. 마치 명절날에 방문하게 되는 시골집에서 느낄 수 있는 아늑한 기분마저 들기까지 한다.

'음...이거 여기서 살고 싶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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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부엌 겸 거실에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그때 사용했던 물품들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속 바이올라가 물병을 지고 나올 듯 생생하게 그들의 고전적 삶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굴뚝에 연기가 사르르 피어오르고 따뜻한 화로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떠는 아낙네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 홀로 여행하는 외로움에서 나타나는 몽환적 상상이 빚어내는 환상일 뿐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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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의 책상 같은 작고 낡은 책상 하나를 발견하고는 마치 쿡이 된 양 발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손때가 잔뜩 묻어나 있는 나무 책상은 노파의 손주름처럼 삶의 고난의 흔적을 말해준다. 이 고전적 생활의 경험을 몇 분 동안 유지하기 위해선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때 떠올랐던 것은 여행의 꽃, 여행의 매신져인 엽서 한 장이다. 하지만 보낼 사람이 없다. 몇 분간 마치 기억을 상실한 사람처럼 보낼만한 사람을 생각해 보지만 이름은 떠올라도 알고 있는 주소가 하나도 없다.

'그럼 나한테 보내는 거야.'

여행 후에 만나게 될 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다.
여기 이곳에서 느꼈던 감흥과 자유를 잊지 말고 살라는 진심어린 당부를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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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01:57 2009/11/06 01:57

Camberwell Sunday Market ; Melbourne / 맬번

2009/11/04 02:50 Tags » , , , , , ,
Camberwell Sunday Market


여행에서 가장 생생한 정보는 베스트셀러 여행 책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인포메이션 센터 안에 있다. 그 안에는 벌써 몇몇 유명한 여행지를 방문한 여행 선배와의 짧은 대화로 미리 알짜배기 정보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무료 지도와 다양한 여행책자를 득탬할 수도 있으니, 이것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맬번의 인포메이션 센터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절대 놓치고 지나갈 수 없을 만큼 쉽게 찾을 수 있다. 현대적 건물로, 지하로 내려가면 다양한 브로셔와 공연 포스터들이 먼저 나를 반긴다. 그중에 <난타>와 비슷한 류의 연극 포스터의 그림이 무척 매력적이다. 한참을 마주하고 서 있으니, 금발에 흰 머리가 희끗희끗 난 중년의 커플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된다. 그들은 지난 주말에 캠버웰 마켓에서 구입한 중고 찻잔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곳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바로 지나가는 안내자에게 부탁한다.

"실례합니다만, 캠버웰 마켓에 대해 정보를 얻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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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반응이다. 종이에 적어 설명하거나 지도 한켠에 표시해 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지역 안내 브로셔 한 개만 건네준다. 꽤나 유명한지 깔끔히 프린트되어진 브로셔에는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일요일 오전에만 열리는 장이라...'

...
'뭐야! 오늘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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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고 싶지 않아 서둘러 역으로 향한다. 캠버웰 역은 그리 멀지도 않고, 시간도 9시를 조금 지난 터라 오전 일정으로는 완벽하기 때문이다. 출발 전에 가장 필요한 현금을 준비한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안에 구비되어 있는 파란색 ANZ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고 든든한 마음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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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버웰역에서 마켓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역 근처의 주차장에서 장이 열리는데, 그저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그곳에 도착하게 된다. 입구에 도착하면 노란색 조끼를 입은 스텝들이 '지역발전 후원기금'을 내라고 하는데, 입장료인 셈이다. 1불을 그들이 내민 손바닥 위에 얹어 놓고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면 정감있는 중고물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정확한 가격표시도 없고, 상품의 이름도 없다. 여기서도 흥정이 오가지만 대부분 가격을 깎는 경우는 드물어 시간대에 따라 가격을 낮춰 팔기도 하니 그때를 기다리기로 한다.

'우선, 관심품목을 찾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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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이 넘게 눈요기를 한 결과는 낡은 엽서 두서 장뿐이다. 뭐 딱히 살 만한 것도 없어. 입술을 삐죽 내민채 걷다가 우표판매 진열대 앞에 선다. 유난히 눈에 쏙 들어오는 영어 단어가 있다.
'North Korea'
너무나 반가워 집어 들고 자세히 보니, 조선 우표이다.
2,10,15전짜리 우표인데 이름이 참 재미있다. 둥굴레, 능소화, 청서, 왕대왕, 돌배나무꽃, 황촉규, 지환 등...
2불을 내고 냉큼 책자 사이에 가지런하게 끼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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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버웰 일요일 마켓은 중고시장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중국 상품들로 가득 찬 다른 오픈 마켓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일주일에 하루, 그것도 정해진 시간에 만나는 색다른 쇼핑의 즐거움을 맘껏 누려본다.

그곳엔 따뜻한 햇살, 사람들과의 부대낌 그리고 옛 상품들의 향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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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need more information about 'Camberwell Sunday Market', click below.
www.sundaymarket.com.au

92 Union St, Camberwell 3124
Tel: (03) 9509-0535
Open: Sun 6:00am-12:30pm


2009/11/04 02:50 2009/11/04 02:50

Melbourne

2009/10/14 01:25 Tags » , , ,
Wat a great we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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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날씨가 고약한 심술을 부리는 맬번의 도시는 차디찬 새벽 공기의 쌀쌀함으로 아침을 맞이하더니 언제 화가 났냐며 빙그레 웃으며 밝은 햇살로 화해를 청한다. 그 좋은 시간도 잠시 이내 먹구름으로 표정을 바꾸더니 눈물을 뚝뚝 내리기 시작한다.
 
'아...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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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그칠 것 같아 비를 피할 모양으로 관광 셔틀 버스에 올라 널찍한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니 외로운 이 여행의 시작이 그다지 수월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은 불온한 생각마저 든다. 영국 날씨를 꼭 빼닮은 맬번의 날씨는 예언의 징후로 느껴지는 것이 단순히 외로움이 불러오는 환청은 아닐 터, 무엇이 그렇게도 애속한지 구슬피 우는 이 빗물 때문에 괜스레 내 맘만 어수선해지는군.

'아니야. 모든 것이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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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4 01:25 2009/10/14 01:25

Port stephens ; Sydney / 시드니

2009/08/30 01:03 Tags » , , , , , ,
Port steph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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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쿡(James Cook)선장에 의해 붙여진 이름인 포트 스테판은 엑티비티를 즐기기에는 그만인 곳이다. 모래 언덕과 아름다운 해안이 펼쳐진 이곳에서 샌드보드부터 타본다.
얼마나 열심히 탔던지 집으로 갈 때 차 안에서 말라진 입안으로 까칠한 모래를 되씹고서야 물로 입안을 헹군다.

'아~ 너무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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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보드를 타고나서 이동한 '돌고래 구경하기'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 흐릿하게 보이는 검은 그림자를 향해 탄성을 지르는 행위는 마음에 들지 않는 소개팅에서 말치레를 하는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조종석에 젊은 항해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피로가 느껴진다.

'이런 지루한 항해보다 샌드보드나 더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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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need more information about 'Port Stephens', click below.
www.portstephens.org.au/

2009/08/30 01:03 2009/08/30 01:03

Bondi Beach part 1 ; Sydney / 시드니

2009/08/29 03:38 Tags » , , , , , , ,
Bondi Beach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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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이 비치를 찾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자가 자동차가 없이도 언제든 멋진 이 해변을 가질 수 있는 것은 10분마다 본다이행 버스로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은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자, 본다이행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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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해변에 몇몇 사람만이 모래 위로 발자국을 남기는 조금은 적막한 것은 그리 햇살이 좋은 날이 아니었기 때문일지라. 나처럼 혼자서 방황하는 이들이 눈인사를 건네는 이곳은 평화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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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오르는 담벼락에는 제 솜씨를 한껏 자랑하는 그래피티들로 빈틈이 없다. 우선, 이 담벼락을 따라 해변을 걷는다.
해변이 꽤나 길다.
걷는 것일 뿐인데, 숨이 차오르는 건 대체 무슨 이유일까.

'제길, 숨쉬기 운동을 평생을 했건만 소용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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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서핑을 하는 이 젊음은 어찌 설명하리.
고작 몇 걸음에 숨이 차오르는 나의 저질 체력은 어찌 설명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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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이 없는 듯하면서 잘 배열된, 대충 골라잡아 붙인 듯하면서도 색감이 잘 어울리는 이 타일로 장식된 벽면이 인상적이다. 애버리진들이 바닷가 속을 여행하고 나서 그린듯한 이 그림은 외로운 나에게 퍼즐 게임과 같은 놀이 거리가 된다.

'이건 오징어, 저건 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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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어느덧 주택가로 진입하게 되었다. 꽤나 집값이 비싸 보이는 지리적 조건은 부럽기만 하다.
멋진 야경을 마주하고 담배를 입에 무는데 보이는 공원에서 적힌 글귀에 신경이 쓰인다.

'나보다 나은 남정네가 없다(?)'
'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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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다이 비치 여행 경로 - 나의 여행일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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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Getting there
Bus : Catch any bus marked 380 or 333 but make sure it's marked Circular Quay not Bondi Junction. The trip to Circular Quay takes 45 minutes on the 380 bus, and about six minutes less on the 333. All 381 and most 382 buses terminate at Bondi Junction.

Train : Catch any bus (Bondi Junction or Circular Quay) and change to join the train at the Bondi Junction interchange. Follow the crowds. This is generally quicker on weekdays especially in peak hour, but not as scenic as staying on the bus for the full trip to the city.
2009/08/29 03:38 2009/08/29 03:38

Shelly Beach ; Sydney / 시드니

2009/08/28 11:27 Tags » , , , , ,
Shelly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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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리비치의 실망감을 뒤로하고 지도에 나와있는 작은 해변을 찾아가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지도를 펼친다.
맨리비치 우측으로 쭉 들어가면 마치 숨겨 놓은 듯이 조그마한 해변이 눈에 띈다.

'이거, 뭔가 느낌이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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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리 비치.
너무나 아름답고 고요하다.
마치 일상을 탈출한 휴식 같은 장면.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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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아 마냥 해변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만 담기에는 부족해서 펜을 집어 든다. 안내 지도를 펼치고 그 위에다가 그냥 끄적이는 고요하고 평화스러운 셀리비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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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2.5의 행복,
달콤한 시럽의 향이 진동하는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시는 이 순간.

평화롭다.

예상하지 못한 행복의 발견.
소소하지만 특별한 무언가, 그것을 찾기 위해 이렇게 먼 길을 걸은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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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들고 앵글을 맞추는 나에게 누군가 어깨를 툭툭 친다. 고개를 돌리자마자 희긋희긋한 머리카락이 턱선까지 내려온 파랑 눈의 아주머니와 할머니의 사이쯤 되는 여인네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사진 찍어 줄까?"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나에게 묻는다.

"예, 부탁해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여인네는 계속 나보고 웃으란다.

'그냥 찍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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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길을 걸을 때 종종 누군가 말동무라도 필요하다는 적절함을 느낀다.
근데, 생각지도 못한 길동무들이 나를 반긴다.
길가의 돌 위에 작은 조각상들이 마치 엘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떨어지듯 동화 속에서 현실로 나온 것처럼 나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요곳봐라, 내 맘을 어찌알고 이렇게 이쁜짓을...'


돌아 올 때, 페리 위에서 보여지는 시드니의 야경을 놓치지 말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경이로움을 느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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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09/08/28 11:27 2009/08/28 11:27

Fraser island ; Extra Place / 프레저 아일랜드

2009/05/22 19:59 Tags » , , ,
Fraser island ; Extra Place



Just take a 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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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Lucy (Young Eun,Park)


If you need more information about 'Fraser Island Tour', click below.
http://www.seefraserisland.com/
2009/05/22 19:59 2009/05/22 19:59

Anzac Day ; / 안작 데이

2009/05/10 18:59 Tags » , , ,
Anzac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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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가지는 자국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삼삼오오 거리로 모여드는 인파는 어린아이부터, 걸음이 불편하신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울러져 있다. 그들은  전사한 군인들 혹은 자신의 선조들을 기리기 위해 거리로 모이고 있다. 아버지의 등목에 올라 앉은 꼬마의 손에 쥐어진 호주의 국기가 그들이 왜 여기에 이곳에 모였는지 대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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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들은 딱히 할 일이 없어 보일 정도록 질서정연한 시민들은 각자의 자리를 찾아 퍼레이드 행렬의 시작을 기다린다.
'나도 문화인이야, 결코 빈틈 헤집기는 하지않을 테야.'

이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내 앞을 가로 막고 선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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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ZAC은 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의 약어로, 무모했지만 위대했던 갈리포리(Gallipoli)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작 데이(Anzac Day)는 매년 4월 25일에 전국에서 엄숙히 거행된다. 퍼레이드는 소속부대 플랜카드에 맞춰 이루어지는데 간혹 유족들이 무리에 속해 있는 모습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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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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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0 18:59 2009/05/10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