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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Gaol part 2 (City Watch House) ; Melbourne / 맬번

2009/12/03 23:46 Tags » , , , , , , , ,
Old Gaol part 2 (City Watch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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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번 구감옥의 관광이 끝나면, 바로 옆 건물인 City Watch House로 이동한다. 여기서는 '갇히는 것'에 관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당신은 이제부터 '구류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굴절이 심한 두툼한 안경알이 무거운 듯 눈 밑까지 내려온 제복을 입은 남자가 말한다. 웃음이라곤 평생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무표정한 낯빛으로 우리를 향해 설명을 더 붙인다. 짧은 설명을 끝으로 관광객들을 줄을 세우더니 소지품을 발밑에 내려 놓아두라는 명령을 내린다.

'어허, 이거 진짜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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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은 어색한 웃음을 띠며 제 각자의 가방을 내려놓기 시작한다. 눈치 없는 나는 슬쩍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데, 제복을 입은 사람이 화난 듯이 손가락을 나를 가리키며 소리친다.

"찍지마세요! 독방에 들어가고 싶어요?"
민망하다. 다른 관광객들의 웃음소리를 멈추고 싶어서 농담으로 받아쳐 본다.

"예, 그러죠. 저녁은 제공되나요?"
웃음이 없는 제복을 입은 사람은 어떠한 반응 없이 다시 제 역할을 이어간다. 관광객들을 어깨동무를 시키고 소지품을 검사하는 시늉을 한다.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재미있는 듯 하얀 이를 내보이며 웃기도 하고, 서로 말하기도 한다. 제복을 입은 사람은 가방은 남겨둔 채 우리를 어느 큰 방으로 안내한다. 그곳은 직사각형의 방으로 가운데 긴 의자들이 놓여 있고, 안이 훤히 보이는 샤워장과 뭔가를 적을 수 있는 좁고 기다란 선반이 벽에 붙어 있다. 구비된 시설에 맞게 여기는 각 방에 들어가기 전에 등록과 샤워를 하는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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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을 입은 남자가 팔을 뻗어 줄의 반을 나누더니 다른 방으로 이동시킨다. 니스칠이 두껍게 칠해진 노란색 방안에는 낮은 의자와 변기 하나가 덜렁 놓여져 있다. 제복을 입은 사람은 나가버리더니 문을 잠가 버린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해가며 서로 눈치만 보며 말 한마디 없이 갇힌 공기처럼 멈춰서 있다. "뭐야, 심심하게.' 어색한 분위기를 깨보고자 변기에 앉아 해우소의 분위기를 내는 포즈를 하자, 멈춰진 공기를 깨는 웃음과 카메라 플래쉬가 번쩍인다. 몇 분이 지나고 정적을 깨는 철문이 열리고 관광객들은 이미 다 마셔버린 공기가 탁한지 빠른 발걸음으로 밖으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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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의 프로그램 순서가 끝이 다했는지 이 갇혀진 공간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벽에 깊지 않게 새겨진 낙서들과 낡고 때가 잔뜩 묻은 플라스틱 거울을 보니 갇혀진 사람들의 갑갑한 심정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남에 의해 갇힌다는 것, 소통할 대상이 사물이 되어진다는 것, 벽과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미쳐버릴 시간의 연속이 아닐까.
 
그저께인가 학동역 8번 출구 앞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읽게 된 책 중에 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느 감옥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감옥은 가족과 함께 감옥 내에서 체육대회를 했단다. 그 체육대회에는 마지막에 수감자들이 어머니를 업고 뛰는 경주가 있단다. 근데 그 경주에는 어느 누구도 일등을 원하지 않고, 누가 더 느리게 걷는지 내기를 하듯 천천히 걷기만 한다는 것이다. 자기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더 업어보고 싶은 그들의 마음은 그들이 서로 꼴찌가 되기를 원하는 경주를 하는 것이란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이 순간, 그를 사랑하는 것이 삶의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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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The City Watch House celebrates its Cente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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