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arket'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04 Camberwell Sunday Market ; Melbourne / 맬번
  2. 2009/04/28 Open Market at West End ; Brisbane / 브리즈번

Camberwell Sunday Market ; Melbourne / 맬번

2009/11/04 02:50 Tags » , , , , , ,
Camberwell Sunday Market


여행에서 가장 생생한 정보는 베스트셀러 여행 책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인포메이션 센터 안에 있다. 그 안에는 벌써 몇몇 유명한 여행지를 방문한 여행 선배와의 짧은 대화로 미리 알짜배기 정보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무료 지도와 다양한 여행책자를 득탬할 수도 있으니, 이것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맬번의 인포메이션 센터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절대 놓치고 지나갈 수 없을 만큼 쉽게 찾을 수 있다. 현대적 건물로, 지하로 내려가면 다양한 브로셔와 공연 포스터들이 먼저 나를 반긴다. 그중에 <난타>와 비슷한 류의 연극 포스터의 그림이 무척 매력적이다. 한참을 마주하고 서 있으니, 금발에 흰 머리가 희끗희끗 난 중년의 커플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된다. 그들은 지난 주말에 캠버웰 마켓에서 구입한 중고 찻잔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곳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바로 지나가는 안내자에게 부탁한다.

"실례합니다만, 캠버웰 마켓에 대해 정보를 얻고 싶은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의외의 반응이다. 종이에 적어 설명하거나 지도 한켠에 표시해 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지역 안내 브로셔 한 개만 건네준다. 꽤나 유명한지 깔끔히 프린트되어진 브로셔에는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일요일 오전에만 열리는 장이라...'

...
'뭐야! 오늘이잖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놓치고 싶지 않아 서둘러 역으로 향한다. 캠버웰 역은 그리 멀지도 않고, 시간도 9시를 조금 지난 터라 오전 일정으로는 완벽하기 때문이다. 출발 전에 가장 필요한 현금을 준비한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안에 구비되어 있는 파란색 ANZ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고 든든한 마음으로 떠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켐버웰역에서 마켓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역 근처의 주차장에서 장이 열리는데, 그저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그곳에 도착하게 된다. 입구에 도착하면 노란색 조끼를 입은 스텝들이 '지역발전 후원기금'을 내라고 하는데, 입장료인 셈이다. 1불을 그들이 내민 손바닥 위에 얹어 놓고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면 정감있는 중고물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정확한 가격표시도 없고, 상품의 이름도 없다. 여기서도 흥정이 오가지만 대부분 가격을 깎는 경우는 드물어 시간대에 따라 가격을 낮춰 팔기도 하니 그때를 기다리기로 한다.

'우선, 관심품목을 찾는 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시간이 넘게 눈요기를 한 결과는 낡은 엽서 두서 장뿐이다. 뭐 딱히 살 만한 것도 없어. 입술을 삐죽 내민채 걷다가 우표판매 진열대 앞에 선다. 유난히 눈에 쏙 들어오는 영어 단어가 있다.
'North Korea'
너무나 반가워 집어 들고 자세히 보니, 조선 우표이다.
2,10,15전짜리 우표인데 이름이 참 재미있다. 둥굴레, 능소화, 청서, 왕대왕, 돌배나무꽃, 황촉규, 지환 등...
2불을 내고 냉큼 책자 사이에 가지런하게 끼워 넣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캠버웰 일요일 마켓은 중고시장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중국 상품들로 가득 찬 다른 오픈 마켓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일주일에 하루, 그것도 정해진 시간에 만나는 색다른 쇼핑의 즐거움을 맘껏 누려본다.

그곳엔 따뜻한 햇살, 사람들과의 부대낌 그리고 옛 상품들의 향수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ll photograph by kenny



If you need more information about 'Camberwell Sunday Market', click below.
www.sundaymarket.com.au

92 Union St, Camberwell 3124
Tel: (03) 9509-0535
Open: Sun 6:00am-12:30pm


2009/11/04 02:50 2009/11/04 02:50

Open Market at West End ; Brisbane / 브리즈번

2009/04/28 03:02 Tags » , , , , , ,
Open Market at West End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주 토요일 이른 오전부터 정오 무렵까지 열리는 야외 장터에 갈 모양으로 아침 일찍부터 부산한 준비를 한다. 장터가 늘 그렇듯 가격차이가 마감시간이 촉박하면 뚝 떨어지는 '떨이'를 사드릴 작정으로 느긋하게 움직이다 보니, 시곗바늘은 어느덧 11시 주위를 맴돌고 있다.
 
 출발시각을 재던 강태공의 모습은 간데없이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다급해지고, 가벼운 산책으로 목적지에 갈려는 처음 계획과 달리 시티캣-브리즈번강을 횡단하는 배로 지하철보다 이용률이 높다.-으로 사우스뱅크 키(South Bank Quey)에서 내려 브리즈번 갤러리 앞 버스정류장에 갈아 타야 하는 번거롭고 사치스러운 소비를 해야만 한다.

아...

게으름이란 언제나 후회를 만들기 마련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섯 정거장을 거치면 좁은 골목길에서 비닐봉투를 양손에 들고 걷는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뭐 버스의 승객 대부분이 장터로 향하는 동행자들이라서 굳이 묻지 않아도 되지만 영어권 나라에서 영어를 한번 더 써볼 샘으로 나는 앞서 걷던 여인네에게 묻는다.
"실례합니다만, 혹시 야외장터 가세요?"

 내 심상을 간파했는지, 두 볼에 큰 눈깔사탕을 문양 축 처진 입을 실룩거리며 친절히 설명해주며 길을 걷는 동안 말동무를 자처해준다. 장터 입구까지 걷는 동안 친절하게도 장터의 이곳저곳을 설명해주며 장터 제일 안쪽에서 파는 AU$1짜리 식빵을 꼭 사라고 당부까지 한다. 달콤하며 맛있단다.

과잉친절에 난 또 불온한 상상을 한다.

'이 여인네 봐라, 나 아니었으면 심심해서 어떻게 왔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터의 초 입구부터 길게 늘어진 노점들은 대부분 과일이나 채소가 주를 이룬다. 계절이 겨울인지라 마란다가 넘쳐 나고, 첫날밤 전 신부의 볼마냥 빨갛게 달아오른 사과도 눈에 띈다. 중간 갈림길에 들어서기 전에 그리스식 호빵을 파는 노점앞에 나도 모르게 발을 멈춘다.
 인기 최고의 노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리는 것을 보아하니 여간 맛나는 것을 파는 것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으로 나도 암내가 풍기는 덩치 큰 백인 남자 뒤에 멀찍이 줄을 섰다.
 밀가루 반죽에 각종 야채를 넣은 우리나라의 부침개 같은 생김을 한 몇 조각 건네며 AU$5을 내란다. 노점 옆에 푸른 잔디가 깔린 공터에 앉아 한 입 베어 무는데, 그 맛이...

그저 그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ll photograph by kenny


 대부분 노점의 판매상은 중국인들과 태국인들이며, 간혹 길거리 음악단이 들려주는 노래는 그 장터의 분위기를 이국적으로 만들어 낸다. 가족단위로 와서 장을 보는 것을 넘어서 소풍을 나온마냥 장터 옆에 공터에 누워서 책을 읽거나 슬며시 낮잠을 청하는 호주인들을 보니, 그들의 느긋한 삶의 한 장면을 훔쳐 보는 것 같아 묘한 희열을 느낀다.
 
짧은 여행을 온 여행객들도 이런 사람냄새 나는 곳에서 몇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멋진 양식으로 세워진 빌딩보다 그 나라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게 아닐까.

돌아오는 길은 애초의 계획처럼 걸어서 오는 길에 많은 직도매 큰 상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인도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인상적이다. 마치 박물관 같은 신비롭고 다채로운 상품들...

또 한번 더 나의 여행관이 확립되는 순간,


그 나라를 진정으로 느끼기 위해서 두 발로 걸어라!





Off Montague Road and end of Jane Street, West End. Amongst Davies Park.
Every Saturday from 6am – 2pm
2009/04/28 03:02 2009/04/28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