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3/21 Great Ocean Road Part 3 ; Melbourne / 맬번
  2. 2010/03/02 Great Ocean Road Part 2 ; Melbourne / 맬번
  3. 2010/02/18 Great Ocean Road Part 1 ; Melbourne / 맬번

Great Ocean Road Part 3 ; Melbourne / 맬번

2010/03/21 20:57 Tags » , , , , , , , , , , , ,
Great Ocean Road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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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 영화의 결말에 다다른 듯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포트캠벨 국립공원이다. 오트웨이 국립공원에서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12사도 바위, 런던 브리지, 로크 아드 계곡 등이 몰려 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아이콘들로 가득한 포트캠벨을 맞이한다. 막 긴 항해를 끝내고 돌아오는 항해선처럼 거대한 파도를 타고 있는 12사도 바위(Twelve Apostles)의 당당한 위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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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저로 가장자리로부터 깎아 먹은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황토빛 절벽을 뒤로하고 12시도 바위는 제각각 모양으로 바다에서 불쑥 솟아난 듯 자리 잡고 규칙적으로 맞이하고 있다. 미련하게도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서 있던지라 깎이고 깎여 몸체가 서서히 사라지더라도 그 자리를 지키겠지. 두개의 사도가 이미 사라진 것도 모른 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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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정수리에 떠있던 해가 서서히 제 힘을 잃고 쓰러질 무렵의 풍경은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 석양의 붉은빛을 마시는 듯 붉게 물든 절벽과 12사도의 거친 생명력의 숨소리가 들리는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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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사도 바위에서 조금 더 가면 '남파해안'이라는 섬뜩한 별명을 가진 로크 아드 계곡이 나온다. 산만한 방향으로 휘몰아치는 거센 파도와 양 절벽 사이로 어둑한 그림자가 짙게 수면 위에 떠있는 로크아드는 삐뚤어진 사람의 심성을 닮은 듯 푸악푸악소리를 내어가며 오르지 못할 절벽을 오르려고 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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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에 깎인 두 개의 아치형 짙은 브라운색의 사암 덩어리가 런던 브릿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런던 브릿지는 포트켐벨 국립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몇 십여년 전 파도에 한 쪽이 붕괴되어 과거와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거친 숨소리로 파도와 대항하는 모습이 듬직하다. 마초적인 자연의 삶은 난폭한 듯 온화한 것이 거친 삶을 살아가며 제 한 몸 부서져라 거친 세상과 살아가면서도 자식 앞에서는 한없이 너그러운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이 묘한 감성이 교묘하게 엉키고 설키어 내 눈꺼풀에 어느새 달린 눈물방울이 눈을 감자 두 볼을 타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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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우리가 모르게 계속 변할 테지. 그리고 우리는 눈치채지 못한 체로 바쁜 일상의 삶에 묻혀 살아가겠지. 늘 여행은 느리게 볼 수 있는 마법의 눈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그 눈으로 세상의 순간을 보며 즐길 수 있게 하며 삶의 여유를 찾게 해주는 마법의 눈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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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1 20:57 2010/03/21 20:57

Great Ocean Road Part 2 ; Melbourne / 맬번

2010/03/02 12:11 Tags » , , , , , , , , ,
Great Ocean Road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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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다가 에둘러 싸고 있는 해안 도로에서의 한낮의 햇살은 선선하고도 넉넉하게 내리쬔다. 내 영혼과 전신을 데워주던 햇살을 관통하고 안착한 곳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 진입로이다. 기대와 달리 광산의 이미지로 한껏 치장을 한 조형물들과의 만남이 어색해서인지, 괜히 환하게 웃는 해를 째려본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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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에서 조금 더 가면 문명과 몸을 섞어 인간에 편리하게 잘 가꾸어진 휴양도시 론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1시간 남짓 더 길을 나아가면 아폴로 베이와 조우하게 된다. 숨이 확 트이는 넓은 경관을 자랑하는 아폴로 베이는 은빛 가루를 뿌린 듯 아름다운 해변이 길게 뻗어 있는 데다 초록의 물결이 가득한 초원으로 된 산이 감싸고 있어서 황홀하기까지 하다. 나무 테이블이 즐비하게 구비 되어 있는 아폴로 베이에서 점심 시간이 주어진다.

나무 테이블은 이미 점령한 이들이 자기네들 먹을거리를 펼쳐 놓고 있다. 하는 수 없이 나의 점심은 낮은 둔덕의 완만한 경사를 찾아 펼친 담요 위에서 이루어진다. 여행 전 준비한 붉은 김치를 볶아 밥과 함께 김으로 솜씨 없게 싼, 이름하여 '멋대로 뽂은 김치 김밥'을 한입 베어 물고 나니 떠오르는 게 있다.

'음료가 없군.' 

아폴로 베이는 문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으니 편의점부터 들려본다. 무슨 재난을 당해 여기까지 흘러온 것도 아닐 텐데 가게 안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계산을 하려는 긴 행렬과 쇼핑을 하는 행렬이 서로 뒤엉켜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지경이다. 점심 시간을 종일 여기에만 있을 수는 없어 가게를 빠져나온다. 나와서 보니 길 끝에 술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대형 냉장고에서 병 위로 이슬이 맺은 번다버그 코크를 집어 들고 나온다.

머리 위의 햇볕은 아직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눈부시게 내리쬐고 있다. 나무그늘에 앉아 번다버그 코크를 조금씩 입 안에 흘려넣는다.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수평선과 공기 속에 퍼질 대로 퍼져 있는 평화로운 여운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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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잔잔한 아폴로 베이를 지나면 곧 오트웨이 국립공원이 펼쳐진다. 이곳은 캥거루, 월러비를 비롯한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로 유칼립투스 나무가 빽빽이 자라고 있으며 계곡과 폭포도 있다. 울울창창한 숲을 가로질러 시원한 산들바람이 휘익 불어오면 산림의 신선한 공기가 폐속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것 같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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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10/03/02 12:11 2010/03/02 12:11

Great Ocean Road Part 1 ; Melbourne / 맬번

2010/02/18 01:45 Tags » , , , , , , ,
Great Ocean Road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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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그렇지만,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 앉은 차 안에는 서먹하고 냉랭한 기운이 가득 차 있다. 이럴 땐 가이드 녀석이 유머스러운 이야기를 던지며 아이스 브레이킹을 할만도 한데, 출발하고선 한참 동안 말이 없다. 어색한 공기와 여행의 설렘을 5할씩 섞어 태운 승합차는 출렁이는 파도를 옆구리에 끼고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린다.
 데면데면한 가이드가 정면을 주시한 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직업의식에 사무쳐 고정된 속도를 유지하는 덕택에 어느 누구의 방해도 없이 창밖의 아름다운 해변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다. 그렇게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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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멜버른 남서쪽의 서핑 명소인 토키(Torquay)에서 시작된다. 토키는 매년 국제서핑대회가 열리는 서핑의 메카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서핑 캐피탈’로 불리기도 하는 이곳에서는 TV나 영화처럼 거대한 파도를 넘나들며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로 뛰어들기 위해 심호흡을 하는 서퍼의 숨소리가 파도와 함께 요동친다. 파도는 그들의 심장을 마구 진동하게 하는구나.

+Surfing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영화 ‘폭풍 속으로’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한 토키 인근의 벨스 비치는 끝을 가름할 수 없을 만큼 드넓게 펼쳐진 수평선과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밀려오는 파도를 볼 수 있다. 왜 키아누 리브스가 다 잡은 패트릭 스웨이지를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 속으로 몰아낼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 수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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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백의 여신(The White Queen)으로 잘 알려진 스플릿 포인트 등대는 걸리버가 소인국에 잃어버린 체스의 비숍 말을 보는 듯하다. 방금 페인트칠이 끝낸 듯 새하얀 등대가 풍기는 이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는 도대체 어쩔꺼야.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오는 환청만큼 산뜻하게,
 이온음료 생각이 절실하게,
 굽은 도로를 따라서 바다를 동행하는 그 길이 시작된다.

+The Split Point LightHouse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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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10/02/18 01:45 2010/02/18 0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