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d Mall ; Alice Springs / 엘리스 스프링스

2010/04/06 02:08 Tags » , , , , , , ,
Todd 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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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스 스프링스의 번화가인 토드 몰은 말 그대로 가게들로 즐비한 거리를 일컫는다. 짐을 백팩커스에 풀자마자 저녁 찬거리도 살 겸 거리 구경도 할 겸 해서 길을 나선다. 걸어서 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토드 몰을 가는 동안 이제껏 쉽게 만날 수 없었는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진을 수차례 마주친다. 처음에는 살짝 뒷걸음칠 정도로 겁이 나기도 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거구인 그들의 걸음걸이는 좀비의 걸음처럼 느리기 이를 데 없으며, 두세 명씩 무리를 지어 다니니 그 무리를 마주하고 걷기가 여간 힘들게 아니었다. 가끔 건물에서 허물적 나오는 애버리진을 발견하면 깜짝 놀라기를 여러번하니 토드 몰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해서는 이런 환경도 익숙해져 간다.
 그들의 땅, 그들의 삶에 문명의 이기가 침범해서 그들의 환경이 바뀌었을 테니, 그들이 오히려 오랜 시간 동안 당황했으리라.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그들을 보니 판도라 행성을 침략당하고 고개 쳐져 이동하는 나비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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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기타의 정감가는 선율이 흐르고 포크송에 따라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는 보쟁글스는 Nitty Gritty Dirt Band의 Mr. Bojangles의 노랫가사처럼 순박한 모습과 따뜻한 웃음이 넘치는 곳이다. 탁자 위로 술잔이 내려질 때면 쉴세없이 땅콩껍질이 그 주위로 쌓여가고, 알지도 못하는 음악의 후렴구를 따라 외치다가 서로 술잔을 들고 웃음을 교환하는 보헤미안풍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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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소리에 홀려 우연히 들린 보쟁글스의 낭만과 여유로운 일상의 쾌락에 취해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자각하게 된것은 자연스레 내가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는게 아닌가. 다른 사람들도 다들 피고있으니 나도 모르게 물었던 모양이다. 지붕 달린 건물안에서는 담배를 못 피게하는 호주의 법령이 미치지 못하는 이곳의 방랑함이 사랑스럽다.
 토드 몰은 엘리스 스프링스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문명의 이기로 넘치는 터에 손님들의 환락으로 가득 찬 애처로운 천국. 나도 그 곳에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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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10/04/06 02:08 2010/04/06 02:08

Go to the Center of the World ; Alice Springs / 엘리스 스프링스

2010/04/01 15:11 Tags » , ,
Alice Sp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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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기 하나 없이 메마른 드넓은 평야에 끈기 있게 자라난 무성한 풀이 드문드문하다. 잘 데워진 공기를 머금고 불어대는 바람을 마주하고 그곳에 서기 위해 난 이 여행을 시작했는지 모른다. 호주로 오기로 한 것도 이 '부시(Bush)에서의 일상'이 여행 리스트 중 제일 상위에 위치했기 때문이었다. 아웃백에서 스테이크를 썰면서도 과연 호주의 들판에는 캥거루가 벽에 붙은 광고처럼 뛰어다닐까라는 호기심을 가졌으며, 간혹 티비에서 방영하는 지오그라픽 채널에서 보여지는 메마른 땅에서의 끈질긴 생명력을 느끼고 싶었다.  
 
 맬번에서 날아오른 비행기에서 보는 아래는 엘리스 스프링스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지면의 색이 점점 짙은 적갈색으로 바뀌어 간다. 끊임없이 펼쳐진 붉은 땅에서의 새로운 모험, 흥분은 좀처럼 가라앉힐 수 없다.

과연 무엇이 나를 기다릴까.  

"난 지금 세상의 중심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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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10/04/01 15:11 2010/04/01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