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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30 Agit in Deagu

Agit in Deagu

2010/07/30 00:27 Tags » , , , ,

짚시락
_아늑한 동굴 같은 은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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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뜨겁던 열기도 잠시 잠든 새벽에 <짚시락>에 간다. 굳게 닫혀진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산한 가게 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예약한  마냥 구석에 있는 둥근 테이블에 앉는다. 우리를 뒤따라 메뉴판 없이 쫓아온 가게 주인장과 친구는 짧은 인사와 대화 후 피자와 맥주를 주문한다. 뻐금대며 담배를 피워대는 친구와 거품이 잔뜩 오른 맥주 그리고 옛 향수가 그 자리에 있다. 아늑하다고 느끼는 공간만큼 행복한 공간이 어디 또 있을까.

"옜다, 오늘은 내가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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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커피
_수다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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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급격히 몸값 높아지신 커피 값을 제외하면 아직은 들락거릴만한 꽤 괜찮은 <다빈치 커피>이다. 일명 다방 커피로 불리는 둘둘 스푼에 버금가는 시럽이 듬뿍 들어간 달콤한 커피와 학교 강의시간이 비어 있는 공강시간을 때우기에 완벽한 지리적 요건을 가진 커피점이다. 유리창 밖의 우중충한 날씨를 피해 들어와서 3시간 넘게 수다를 떠들어댄다. 사내 놈들끼리 무슨 할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커피잔에는 물기 하나 없이 메말라져 있는지 오래다. 나태해진 내 몸은 스르륵 긴 의자에 눕기 시작하자 친구 녀석이 얼른 재촉한다.

"아, 부끄러워. 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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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체플린
_새로운 만남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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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녀석의 후배 동생이 참석한 <레드체플린>은 지금 막 영업을 시작한 것처럼 손님 하나 없이 한산하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이렇게 손님들을 찾아볼 수 없으니 이건 뭐. 대화에 쉽사리 끼어들 수 없는 화젯거리에 그저 줄지않는 안주를 독차지한다. 눈치 빠른 후배 동생이 금방 갈매기살을 먹고 온 나에게 슬쩍 물어본다.

"배고프시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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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고 싶을 때, 나만의 은신처가 있음이 기쁘고 그곳으로 같이 가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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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10/07/30 00:27 2010/07/30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