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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Ocean Road Part 3 ; Melbourne / 맬번

2010/03/21 20:57 Tags » , , , , , , , , , , , ,
Great Ocean Road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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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 영화의 결말에 다다른 듯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포트캠벨 국립공원이다. 오트웨이 국립공원에서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12사도 바위, 런던 브리지, 로크 아드 계곡 등이 몰려 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아이콘들로 가득한 포트캠벨을 맞이한다. 막 긴 항해를 끝내고 돌아오는 항해선처럼 거대한 파도를 타고 있는 12사도 바위(Twelve Apostles)의 당당한 위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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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저로 가장자리로부터 깎아 먹은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황토빛 절벽을 뒤로하고 12시도 바위는 제각각 모양으로 바다에서 불쑥 솟아난 듯 자리 잡고 규칙적으로 맞이하고 있다. 미련하게도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서 있던지라 깎이고 깎여 몸체가 서서히 사라지더라도 그 자리를 지키겠지. 두개의 사도가 이미 사라진 것도 모른 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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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정수리에 떠있던 해가 서서히 제 힘을 잃고 쓰러질 무렵의 풍경은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 석양의 붉은빛을 마시는 듯 붉게 물든 절벽과 12사도의 거친 생명력의 숨소리가 들리는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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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사도 바위에서 조금 더 가면 '남파해안'이라는 섬뜩한 별명을 가진 로크 아드 계곡이 나온다. 산만한 방향으로 휘몰아치는 거센 파도와 양 절벽 사이로 어둑한 그림자가 짙게 수면 위에 떠있는 로크아드는 삐뚤어진 사람의 심성을 닮은 듯 푸악푸악소리를 내어가며 오르지 못할 절벽을 오르려고 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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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에 깎인 두 개의 아치형 짙은 브라운색의 사암 덩어리가 런던 브릿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런던 브릿지는 포트켐벨 국립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몇 십여년 전 파도에 한 쪽이 붕괴되어 과거와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거친 숨소리로 파도와 대항하는 모습이 듬직하다. 마초적인 자연의 삶은 난폭한 듯 온화한 것이 거친 삶을 살아가며 제 한 몸 부서져라 거친 세상과 살아가면서도 자식 앞에서는 한없이 너그러운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이 묘한 감성이 교묘하게 엉키고 설키어 내 눈꺼풀에 어느새 달린 눈물방울이 눈을 감자 두 볼을 타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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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우리가 모르게 계속 변할 테지. 그리고 우리는 눈치채지 못한 체로 바쁜 일상의 삶에 묻혀 살아가겠지. 늘 여행은 느리게 볼 수 있는 마법의 눈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그 눈으로 세상의 순간을 보며 즐길 수 있게 하며 삶의 여유를 찾게 해주는 마법의 눈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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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10/03/21 20:57 2010/03/21 20:57